시론
상태바
시론
대학의 교실 붕괴
  • 승인 2001.06.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대학생들의 학력저하를 고발하고 우려하는 보고들이 연일 신문지상에 떠들석하다. 그리고 그 탓을 대체로 김대중 정부 하의 중등 교육 정책에서 탓을 구하는 것 같다. 물론 현정부 하에서 주로 추진된 정보화의 열풍과 신지식인 운동, bk21 사업 등이 기초학문 및 학문활동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을 떨어뜨렸을 것이고, 그리고 고등학교의 수행평가 제도 도입과 대입전형 제도의 변화 속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학생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인 점도 있을 것이다.
|contsmark1|
|contsmark2|학습의욕을 상실한 대학생
|contsmark3|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대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된 점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오늘의 대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자세를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즉 최근 언론에서 떠들석한 대학생들의 공부기피 현상은 과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 들어서 유독 두드러졌다기 보다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던 현상이었다고 보아야 한다.
|contsmark4|우선 한국의 대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지쳐있다. 이들은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대입준비를 위한 학습과 주변의 압박에 지나치게 시달리고 자신을 소진한 결과 학습에 대한 적극적인 의욕을 거의 상실하고 있다.
|contsmark5|이들은 공부가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이들은 취업과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용적 공부 외에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학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학생들의 이러한 처지를 고려하지 못하는 대학 측의 구태의연한 교육과정과 교수들의 자기중심적 아카데미즘은 지쳐있는 대학생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게 된다.
|contsmark6|교육은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지쳐있고 의욕없는 학생들을 대하는 교수들 역시 교육에 의욕을 가질 수 없고, 이것은 결국 대학에서 학문적 교류를 실종시키는 배경이 된다. 학생도 죽을 지경이고 교수도 죽을 지경이다.
|contsmark7|즉 오늘의 대학생의 학습 의욕상실과 대학에서의 학문적 교류의 실종은 사실 중·고등학교에서 예비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시도되고 있는 약간의 열린 학습의 노력은 중학교에 들어가면 거의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contsmark8|중·고등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책을 찾아서 읽는 훈련이 되지 않는 학생들이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취업의 압박 속에서 그러한 기회를 갖기 못한 채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contsmark9|
|contsmark10|지식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contsmark11|한국의 봉급생활자나 주부들이 유난히도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책 읽고 사고하는 훈련을 전혀 받는 바 없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들어서 지식기반 사회의 구호를 요란하게 외쳤지만, 대학의 교실 붕괴야 말로 우리의 지식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증거이다.
|contsmark12|세상을 보는 시각과 폭넓은 지식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이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내던져질 때, 그들 자신이 타인에게 전달할 내용(contents)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 영어와 컴퓨터로 아무리 무장을 한들 어떻게 이 무한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contsmark13|김 동 춘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contsmark1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