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공정방송 쟁취’를 요구하며 시작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 새 노조)의 파업이 29일 만에 중단됐다.
KBS본부는 29일 대의원 대회와 조합원 총회를 통해 사측과의 합의안을 추인 받고, 30일 0시부로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앞서 KBS 노사는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 단체협약 체결에 성실히 임하고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수신료 인상에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KBS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반대 의견을 낸 대의원들은 “수신료 인상을 지지하게 되면 (이를 반대하는) 시민사회세력과의 연대 고리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단체협약 체결과 수신료 인상을 맞바꿨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3시 현재 KBS본부 조합원들은 비공개로 총회를 진행 중이지만, 파업 중단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KBS본부는 총회가 끝나는 대로 KBS 신관 앞에서 정리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 노사 합의에 따라 단체협약이 체결되면 KBS본부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안정적인 노조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또 ‘신생 노조’인 KBS본부는 파업기간 동안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조합원 1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새 노조의 파업 중단으로 KBS 수신료 인상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수신료 인상을 놓고 여야 이사 간 갈등을 빚었던 KBS 이사회도 최근 연내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인상안을 심의·의결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