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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설문조사…80%↑ 통합 속도전 반대, 고용 불안 느껴

김재철 사장 주도 하에 추진 중인 진주MBC와 창원MBC 광역화와 관련해 해당 구성원들 절대 다수가 통합 일정이 너무 급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가 지난달 28~29일 이틀 동안 진주와 창원지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광역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주MBC는 물론 창원MBC 구성원 대부분도 통폐합 속도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는 조합원 114명(진주 64명, 창원 50명) 가운데 102명이 참여해 89.5%의 응답률을 보였다.

먼저 MBC 본사가 추진하고 있는 창원-진주MBC 통합안에 대해 51%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최문순 사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7년 부산·울산·마산·진주MBC 광역화의 타당성이 이미 검증돼 더 이상 통합 논의는 의미가 없다는 사측의 주장에는 8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타당성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이 제시한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75%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80% 이상은 △연주소 유지 △광고총량 유지 △고용안정 보장 등 통합의 ‘3대 전제 조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MBC본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측에 통합의 타당성과 시너지 효과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노조 등과의 성실한 협의를 통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측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광고총량 유지, 복수 연주소 유지, 고용안정 보장 등 3대 전제조건을 완비하고, 지역 주민 설득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진주MBC 구성원들이 강제 통폐합에 반발하며 140여일째 집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주MBC 1층 로비에서 무선으로 작동하는 웹 카메라가 발견돼 사측의 조합 활동 ‘사찰’ 의혹이 일고 있다. 진주MBC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들의 집회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진주MBC 총무부장은 카메라 설치 경위와 관련해 인사·노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논문을 쓰기 위해 개인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직원은 회사 보안용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교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웹 카메라를 로비에 설치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진주MBC 노조는 “무단 사찰 사실을 숨기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조합 활동 사찰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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