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형 편집(Non-Linear Editing) 새로운 차원의 혁명적 통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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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형 편집의 가장 큰 특성과 장점은TV화면을 영상필름처리 한 프레임식 다룰 수 있다는 것

|contsmark0|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따라 가능하게 된 비선형편집은 종전의 선형편집에 비해 기능과 속도면에서 진일보한 편집기술이다. 본지는 이번호부터 4회에 걸쳐 mbc 예능국 장태연 부장의 비선형 편집이론을 싣는다. <편집자>
|contsmark1|글싣는순서 1. 1:1 편집과 비선형 편집(上)2. 1:1 편집과 비선형 편집(下)3. 종합편집과 비선형 편집4. 네트웍과 비선형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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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윤미현 pd
|contsmark4|한참 전에 들은 이야기다. 물론 사실인지 본인에게 확인해 본 적은 없다. 당시 <인간시대>를 연출하던 윤미현 pd는 며칠 밤을 새며 7~80분 길이로 1차 편집을 마치고 나면 작가와 시사를 하고 나서 2차 수정 편집에 들어갈 때에는 1차 편집 테잎을 다 밀어버린 후 촬영 원본으로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편집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first generation으로 약 50분 길이의 2차 편집본을 만들고 나서야 다음 작업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contsmark5|보통은 1차 편집본을 복사해가며 이것저것 잘라내고 집어넣고 하며 second generation으로 2차 편집본을 만들지만 윤pd는 generation이 늘어나면서 자기 작품의 화질과 음질이 떨어지는 것을 용서(?)할 수가 없었나 보다.
|contsmark6|그래서 붙은 별명이 ‘독종’. 물론 한 번 붙여본 것은 처음보다 훨씬 수월하게 붙여나갈 수 있지만 돋보기 쓰고 수놓듯 몇 프레임씩 잘라가며 붙인 오디오며 이 테잎 저 테잎에서 앞으로 뒤로 돌려가며 가져다 붙인 비디오 인서트를 처음부터 다 다시 한다는 것은 보통 끔찍한 일이 아니다.
|contsmark7|비선형 편집을 알게 되면서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이 바로 이 이야기. 세월을 조금 늦게 타고났더라면 좋았을 걸. 비선형 편집에서는 화질과 음질의 열화는 걱정할 필요도 없거니와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느 곳이라도 한 순간에 찾아내어 손쉽게 툭툭 잘라내고 순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끌어내어 앞뒤를 바꿔 붙일 수도 있지 않은가.
|contsmark8|페이드 인과 아웃은 식은 죽 먹기고 디졸브를 하려면 테잎을 둘로 나누어 종합편집실에 가야만했던 것도 가볍게 처리 할 수 있고 조금 인내심을 발휘하면 dve 모션도 해 볼만하다. 소리가 크게 차이나는 앞 뒤 장면의 오디오도 눈으로 봐가며 손쉽게 레벨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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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타자기와 워드 프로세서
|contsmark11|15~6년 전. 타자기로 문서를 작성하고 나서 문장의 순서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거나 철자가 잘못된 단어가 발견되거나 꼭 필요한 데 빼먹은 말이 생각났을 경우 과감하게 포기를 하거나 아니면 모두 처음부터 다시 쳐야 했다. 문서가 길기라도 하면 그것은 악몽이었다.
|contsmark12|그러나 워드프로세서를 쓰면서부터는 틀린 글자의 수정은 물론 단어, 문장, 문단의 순서 뒤바꾸기, 잘라 들어내기, 붙여 집어넣기, 찾아 바꾸기 등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마음에 들 때까지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contsmark13|10여 년 전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비선형 편집기의 개발자도 아마 워드프로세서를 보고 많은 힌트를 얻어내지 않았나 추측된다. 어쩌면 디지털화된 소재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인 작업 행태가 대개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타자기와 워드프로세서를 생각하면 선형 편집과 비선형 편집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분명한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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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비선형 편집의 출발점 그리고 핵심
|contsmark17|smpte(society for motion picture and television engineers)라는 단체가 있는 미국에서 비선형 편집이 발전·활성화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싶다. 영화보다 늦게 태어난 tv의 화면에 이미 발전된 영화의 특수효과, 편집 기술 등을 도입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테니까.
|contsmark18|이미 20여 년 전 dve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의 찬사 속에 등장한 ‘스퀴즈 줌’이나 ‘미라지’ 등의 특수영상효과장비는 비선형 편집의 예고편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contsmark19|지금은 일도 아니지만 2인치 vtr을 사용하던 당시에는 간단한 조작으로 만들어 낸 dve의 정지화면조차 대단히 놀라운 것이었다. 그 장비를 배정받아 프로그램에 스톱모션을 한 번 사용해보는 것도 참 멋진 일이었었다.
|contsmark20|화면 전환을 하자면 vmu를 통해 고작 디졸브 또는 패턴 와이프에 울렁거리는 모듈레이션이나 걸던 것에 비해 dve는 4, 16, 32화면 분할이나 화면 크기를 변화시키며 전후좌우 종횡무진으로 자유롭게 날아가는 전환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기를 펼쳐 보임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감탄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contsmark21|바로 그것이 tv화면의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우리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으리라. 어쨌든 화면을 프레임 단위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 대전환의 시작점이 아니었을까?
|contsmark22|그 후 비약적인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가 손 댈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들 중의 하나가 비선형 편집일 것이다.
|contsmark23|디지털 기술의 덕택인 비선형 편집의 가장 큰 특성이자 장점은 tv화면을 영화필름처럼 한 프레임씩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tv화면은 비록 그것이 정지하고 있는 대상을 보여주거나 심지어 스톱모션 상태에 있다하더라도 영화필름처럼 edge number 등을 붙여가며 한 장씩 떨어뜨려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contsmark24|그러나 비선형 편집이 동영상 화면을 ess(electronic still store)처럼 한 장 한 장 프레임 단위로 인식, 저장, 검색, 가공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우리는 화면에 대한 혁명적인 통제권을 갖게된 것이다.
|contsmark25|물론 비선형 편집기를 새로 익혀야 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만 선형(linear)편집을 할 때 마음만큼 빨리 돌아주지 않던 테잎을 바라보며 답답했던 마음은 이제 비선형 편집기의 하드디스크가 random access로 해결해 줄 것이다.
|contsmark26|또한 수백 수천만장의 프레임 중에서 마음에 드는 대로 골라 붙이고, 떼어내고, 섞고, 속도를 조절하고, 색상과 크기와 각도를 바꾸고 연결순서도 마음대로 뒤바꿀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contsmark27|이 부분에 있어서 비선형 편집은 종래의 선형 편집과는 그 기능과 속도에 있어서 비교할 수 없는 차이를 갖는다. 선형 편집에서는 엄두도 못 내던 일을 휘파람 불어가며 해낼 수 있게 되었으며 장차 비선형 편집이 보편화되면 선형 편집은 도저히 그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contsmark28|<다음호에 (하)편이 이어집니다>
|contsmark29|mbc 장태연 예능국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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