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이트라인’ CNBC 기자 출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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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스 계열사 살리려고 동원된 SBS?

▲ 1일 방송된 '나이트라인'의 한장면. 유지현 SBS CNBC 뉴욕 특파원의 모습. ⓒSBS 화면 캡처

SBS 미디어 홀딩스 계열사인 경제전문채널 SBS CNBC 기자가 지난 1일부터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파문이다. 지난 1일 SBS <나이트라인>(평일 저녁 12시 10분~)에 출연한 CNBC 유지현 뉴욕특파원은 1분가량 뉴욕증시 개장분위기를 전달했다. 당시 화면에는 CNBC 로고가 선명하게 찍혔다. 사측은 CNBC와 SBS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라 전했지만 SBS노조는 “CNBC 홍보를 위해 SBS가 동원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이윤민)와 SBS 기자협회 운영위원들은 “CNBC 기자의 나이트라인 출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달 전쯤 홀딩스 부회장이 임원진과 티타임을 가지며 CNBC의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주문했고, 이후 SBS 보도본부에서 CNBC 기자를 출연시키는 안이 나왔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이런 맥락에서 성명을 통해 “홀딩스는 SBS의 보도와 편성에 간섭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 SBS CNBC 기자 출연에 항의하는 SBS 노조와 기자들이 2일 12시 경 피케팅을 하고 있다. 이들은 "SBS 뉴스를 왜 다른 회사 기자가 만드냐", "누구의 지시인가?"라며 사측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PD저널
노조는 “SBS뉴스가 홀딩스 계열사인 CNBC를 살리기 위해 동원되는 상황이 SBS의 현실”이라며 “홀딩스 부회장 지시 한마디에 보도본부가 춤을 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SBS 뉴스는 SBS 기자들이 만든다는 상식조차 의심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공공성이 강한 뉴스마저 홀딩스 계열사를 살리기 위해 동원되는 지주회사 체제의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안정식 SBS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은 “이번 일이 나이트라인에 그치지 않고 SBS 경제뉴스 전체의 아웃소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최금락 SBS 보도본부장은 “노조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최 본부장은 “SBS 뉴스 안에 외부 인사가 출연하는 경우는 많다”며 “(이번 일은) CNBC와 시너지를 낼만한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 강조했다. 홀딩스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차병준 CNBC 방송본부장은 “말할 입장이 아니”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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