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연임 위해 ‘스펙’ 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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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연임 위해 ‘스펙’ 쌓나?
공방협 불참, 시사프로 폐지…20일 편성회의 앞두고 일촉즉발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09.17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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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시사프로그램 〈후 플러스〉와 〈김혜수의 W〉 폐지를 추진 중이어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재철 사장의 참석 거부로 공정방송협의회가 거듭 파행을 빚으면서 MBC의 공정방송 훼손에 대한 우려가 높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시사프로그램 폐지 시도와 공방협 불참 등이 “연임 위한 ‘스펙’ 쌓기”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MBC 노사는 당초 지난 16일 오후 4시 공방협을 열 예정이었으나, 공방협 개최를 하루 앞두고 사측이 사장의 불참을 통보하면서 끝내 무산됐다. 김재철 사장의 불참으로 공방협이 파행을 빚은 것은 지난달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사장 취임 이후 MBC 공방협은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MBC노조는 16일 비대위 특보를 통해 “노사 양측은 9월 정기 공방협 개최에 앞서 사장 출석을 전제로 공방협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지난 15일 사측은 느닷없이 사장이 같은 시각에 열리는 시청자위원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방적으로 합의를 깨고는 사장 불참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대표의 공방협 출석은 단체협약상의 명시 규정이라는 점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하나의 불문율이자, 공정방송을 추구하는 MBC 구성원들과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공방협 출석이라는 공영방송 MBC 사장의 기본적인 의무마저 내던져 버렸다”고 비판했다.

▲ MBC 기자와 시사교양국 PD들이 '후플러스''김혜수의 W' 폐지 등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16일 오전 사장실을 항의 방문한 노조 집행부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직접 공방협에 나간다고 약속한 일은 없다. 실무진이 (내 출석을 전제로) 내 일정을 체크해서 날짜를 잡은 건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회사대표와 지부(노조)대표가 참여하도록 한 공방협 운영규정에 대해서도 “회사 대표가 반드시 사장이라는 말은 없지 않느냐, 공방협 안건에 따라 회사는 대표를 다양하게 지명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공방협 불참 논란 외에도 지난달 〈PD수첩〉 불방 사태에 잇따른 〈후 플러스〉, 〈김혜수의 W〉 폐지 및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 문제 등으로 MBC 내부는 들끓고 있다. MBC노조는 “권력에 맞서 공정방송을 사수하기는커녕, 단협의 공정방송 조항을 무력화시켜 권력이 아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성토했다.

MBC 20일 ‘시사프로 폐지’ 개편안 확정 예정

MBC는 오는 20일 편성전략회의를 열어 〈후 플러스〉, 〈김혜수의 〉 폐지를 포함한 개편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사측이 이들 프로그램 폐지를 강행할 경우 내부 충돌은 물론 걷잡을 수 없는 파문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MBC 기자회와 시사교양국 PD들은 각각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연대 투쟁에 나섰다. MBC 보도국과 보도제작국 소속 50여명의 기자들은 지난 15일부터 주먹구구식 개편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에 돌입했고, 시사교양국 PD들도 16일부터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MBC 기자회는 앞서 지난 14일 긴급 총회를 열어 〈후 플러스〉 폐지와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을 ‘뉴스 죽이기’로 규정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결의했다. 시사교양국 PD들도 16일 ‘W 폐지를 막기 위한 시사교양국 비대위’를 출범시키고 개편안이 확정될 20일 오전까지 매일 아침과 점심시간 기자들과 함께 ‘시사고발프로그램 폐지’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연가투쟁이나 제작거부 등의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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