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 KBS 자연다큐 <가시고기>의 안희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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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애 상징, 가시고기의 첫 생태 보고“첨단장비 통해 생태 전과정 담아내”

|contsmark0|“하찮은 물고기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부성애을 통해 인간사회의 진솔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contsmark1|오는 27일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인 자연다큐 <가시고기>를 제작한 안희구 pd는 소설로 유명해진 가시고기의 헌신적인 부성애를 실제 생태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다고 제작배경을 털어놓았다. 안 pd는 지난 3개월 동안 종족보존을 위해 자기 몸까지 새끼에게 먹잇감으로 바치는 가시고기(사진)의 유별난 생태를 좇아다녔다.
|contsmark2|<가시고기>는 안 pd가 99년 <동강>을 제작한 이후 오랜만에 만든 자연다큐이다. <동강>을 통해 본의 아니게 ‘동강지킴이 pd’로 알려진 후 그동안 kbs 자연다큐팀장을 맡아 여러 제작현장을 돌아다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가시고기를 다음작으로 점찍고 틈틈이 카메라에 가시고기를 담았다.
|contsmark3|“가시고기는 전세계적으로 10여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3종만 살아요. 이 중 소설에서처럼 강한 부성애를 보이는 종은 큰가시고기예요. 나머지 잔가시고기나 가시고기는 생태가 조금씩 다르죠.” 안 pd는 국내에 가시고기를 연구한 자료가 너무 부족해 애를 먹었다고 한다.
|contsmark4|제작진은 여기저기 서식지를 찾아 다녀야 하는 등 힘겹게 작업을 했지만 가시고기의 첫 생태보고라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기존 학계의 보고에는 가시고기는 2종 이상이 같은 하천에서 서식하지 않는다는 알려졌으나 강원도 연곡천에서 3종이 몰려 사는 현장을 촬영한 점이나, 학설과 달리 암컷이 먼저 수컷에게 구애행동을 한다는 점 등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밝혀졌다.
|contsmark5|이와 함께 제작진은 첨단장비를 사용해 가시고기의 수중생태 전과정을 투명하게 담아낸 부분을 눈여겨 봐달라고 했다. 수컷이 부화를 위해 2mm에 불과한 알을 입으로 터뜨리는 장면이나 알들이 있는 둥지 속을 수중 리모터콘트롤이나 수중 접사카메라·내시경카메라 등으로 말착촬영한 장면이 눈에 띤다.
|contsmark6|3개월의 제작기간 중 어이없는 일도 많았다. 가시고기의 주 서식처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이고 촬영은 주로 동해안에서 이뤄졌다. 검은 잠수복으로 호흡기를 달고 바닷가에서 촬영하는 제작진의 모습은 영락없이 동해안을 통해 침투하는 무장간첩의 모습. 이로 인해 주민 신고를 받고 군부대가 출동해 촬영이 중단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contsmark7|안 pd는 지난 21일 <가시고기> 공개시사회를 갖는 등 요즘 마무리작업에 여념이 없다. 그는 마지막으로 “촬영 중에도 가시고기를 잡아가는 수족관업자들을 많이 목격했다”며 “자연은 있는 그대로 둘 때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ontsmark8|이종화 기자|contsmar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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