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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첫 공방협…“공영성 상실 개편 백지화”

〈김혜수의 W〉, 〈후 플러스〉 폐지와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 이동을 두고 MBC 내부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20일 편성전략회의에서도 최종 결론을 짓지 못하면서 추석 연휴 이후 개편을 둘러싼 파문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MBC는 20일 오후 3시 황희만 부사장 주재로 편성전략회의를 열어 〈김혜수의 W〉, 〈후 플러스〉 폐지 등을 포함한 개편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11월 개편안을 마련, 사장의 최종 결재를 받는다는 계획이었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열린 공정방송협의회에서는 개편안을 둘러싸고 노사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약 반년 만에 처음 열린 이날 공방협에서 MBC 노사는 개편안을 두고 장장 4시간 동안 설전을 벌였다. 공방협에는 사측 대표로 김재철 사장과 보도본부장, 제작본부장 등이, 노조측 대표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노조) 이근행 본부장과 보도·편제부문 민실위 간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방협에서 MBC노조는 〈김혜수의 W〉, 〈후 플러스〉 폐지 등을 두고 졸속 개편과 공영성 후퇴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그러자 사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편”이란 점을 강조하며 폐지 대상으로 거론된 두 프로그램이 비용 대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11월 개편에서 폐지 대상이 된 '김혜수의 W'와 '후 플러스' ⓒMBC
이에 대해 노조는 “시사고발프로그램의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인가. 돈이 되면 만들고, 돈 안 되면 폐지한다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며 “공영성 제고 노력 없이 수익성만을 앞세운 개편안을 백지화 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보흠 MBC노조 홍보국장은 “적어도 과거 사장들은 경쟁력 제고와 공영성 강화라는 양 축을 중심으로 개편해 왔다. 지금껏 모든 개편 논의는 공영방송의 존립근거와 관련된 것이었고, 그렇게 편성 논의가 이뤄졌다. 그런데 이번 경영진은 노골적으로 수익성 위주로 점철돼 있고 공영성 제고라는 한 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번 개편에서 MBC 경영진은 “종편 출범을 대비한 경쟁력 강화”란 점을 강조하며 시사프로그램을 폐지 일순위로 내세웠다. 〈김혜수의 W〉와 〈후 플러스〉 후속 시사프로그램 신설 논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한 관계자는 “〈김혜수의 W〉 후속 시사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다. 시사교양국에서 준비 중인 파일럿 프로그램 중에도 시사프로그램은 없다”고 전했다.

따라서 〈김혜수의 W〉와 〈후 플러스〉를 폐지하는 대신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MBC 예능국에선 케이블TV 〈슈퍼스타K〉의 영향에 따라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어서 이번 가을 개편에 맞춰 〈김혜수의 W〉나 〈후 플러스〉 대신 편성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한편 MBC노조는 20일 공방협에서 지난달 〈PD수첩〉 ‘4대강’편의 불방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었으나 개편과 관련한 공방이 길어짐에 따라 오는 27일 노사협의회에서 논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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