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달 ‘후플러스’·‘W’ 등 9개 프로 폐지…“공영성 포기한 도박”

MBC가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 속에 〈김혜수의 W〉와 〈후 플러스〉 폐지를 확정했다. MBC PD협회와 기자회, 시민사회 등은 “공영성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MBC는 다음달 1일부터 〈김혜수의 W〉, 〈후 플러스〉, 〈음악여행 라라라〉 등 9개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여우의 집사〉,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등 6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개편을 실시한다. 주말 저녁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을 앞당기는 개편안도 그대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주말 저녁 8시 40분부터 밤 11시까지 드라마 두 편이 연속 편성된다.

MBC는 〈김혜수의 W〉와 〈후 플러스〉에 대해 각각 누적적자가 많고 광고가 취약하다는 점을 들어 폐지를 강행했다. “종편 체제를 앞두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 MBC측의 설명이다. 〈후 플러스〉와 〈김혜수의 W〉가 폐지된 자리는 〈여우의 집사〉,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등 오락프로그램이 꿰찼다. 특히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은 케이블 방송의 〈슈퍼스타K〉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케이블 따라하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개편에 대해 MBC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MBC 안팎에선 “MBC가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MBC는 창사 이래 ‘공영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라는 두 가지 기본 목표를 버리지 않고 달려왔다. 그런데 김재철 사장과 현 경영진은 ‘공영성’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한다”며 “‘위기에 맞서기 위해서’ 또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정권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영성 포기’와 ‘위험한 도박’에 대한 현 경영진의 책임을 반드시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논평을 통해 “그동안 MBC가 누려왔던 사회적 영향력과 경쟁력은 비판과 감시기능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의 비판·감시기능을 축소시키고 케이블채널, 상업방송 등과 시청률 경쟁이나 벌이겠다고 선언한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는 반드시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