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지난 26일 오후 4시, cbs 민경중 노조위원장과 사측 대표였던 김상근 목사가 협상타결 조인식을 가지며 9개월간 이어졌던 cbs 파업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다. 작년 10월5일 파업을 시작한 지 265일, 전 조합원이 단식에 들어간지 9일째 되는 날이다. |contsmark1|cbs 노조와 전권위원회 전권대표 김상근 기록이사는 지난 26일 8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노사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정관개정안을 다음달 말까지 통과시키기로 하는 등 8개항의 합의문을 이끌어냈다. |contsmark2|합의문에 따르면 사장선임과정에서 직원대표가 참여할 수 있는 사장청빙위원회 구성과 전문인 이사제도입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정관개정안을 재단이사회에서 다음달 말까지 통과시키기로 했다. 또 사측은 파업과정에서 발생한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해소할 것과 노사복지기금으로 4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contsmark3|그 동안 cbs 조합원들은 정관개정안과 더불어 권호경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지만 잔여임기 6개월이 남은 권 사장의 퇴임은 정작 이루지는 못했다. 이번 합의문에서도 권 사장의 거취문제는 빠져있지만 기독시민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그 동안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권사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ontsmark4|권사장의 퇴진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정관개정안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번 합의문은 여러 가지로 cbs 개혁에 큰 의의를 준다고 할 수 있다. |contsmark5|민경중 위원장은 “총 7인으로 구성된 사장청빙위원회에 3명의 직원대표가 참여함으로써 최소한 노조가 원하지 않는 사람을 배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contsmark6|또 “노사합의로 2명의 방송전문가를 추천해 전문이사제를 운영하고 재단이사회 3명, 전문이사 3명, 직원 3명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통해 정책과정에서 노조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게 됐다”며 그 동안 성역으로 존재해왔던 교계개혁의 단초역할을 하는 성과를 9개월간의 파업과정에서 얻었다고 설명했다. |contsmark7|김상근 목사는 “재단이사회가 이같은 정관개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전권대표에 cbs 사태를 전적으로 위임한 이상 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번 합의문이 사장의 의견과 배치되는 조항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contsmark8| |contsmark9| |contsmark10|인터뷰 / 민경중 노조 위원장 |contsmark11|─이번 합의문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사실 전적으로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 동안의 투쟁이 굉장히 어려운 싸움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기는 하다. 앞으로 남아있는 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동안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cbs파업을 다룬 itv<시대공감>에서 한 조합원 부인의 인터뷰 내용이 나왔는데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그 가족들에게까지 고통을 주는 것을 보고 지금 우리의 싸움이 잘하고 있는 건지 고민했었다. 그때 cbs 내에 이런 싸움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contsmark12|─9개월간의 파업을 정리하며 성과와 아쉬움이 있다면전 조합원들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결속하여 cbs의 정신을 지켰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9개월간의 파업을 겪으며 제작진들은 이제서야 비로소 방송이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가를 알겠다는 말을 한다. 또 어찌됐건 이렇게까지 파업이 장기화되게 된데 위원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많다. 파업 장기화로 파생된 많은 문제들을 이제는 차분히 해결해야 한다. |contsmark13||contsmark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