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미국 대학 커리큘럼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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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LA= 이국배 통신원

최근 저널리즘의 환경이 기존의 전통적 미디어에서 소셜 네트워크로 급격하게 전환됨에 따라, 미국 대학 미디어 관련 학과들의 커리큘럼이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가히 혁신적인 것이어서 전통적 저널리즘의 커리큘럼에 뉴미디어 관련 과목을 추가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퓰리처상을 주관하는 뉴욕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은 이번 가을학기부터 석사과정에 저널리즘과 컴퓨터학을 복수 전공할 수 있도록 하는 학위를 신설했다. 이 같은 학위과정을 신설한 배경은 “자신만의 독특한 미디어 툴(tool)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이다.

정보의 수집과 종합, 분석과 배포를 위해 보다 창의적인 미디어 툴은 앞으로 계속해서 생산될 전망이고,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이 학위과정에서 실제로 그같은 기술적인 도구들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확산시키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하는 것이 미래의 저널리즘을 위한 필수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커리큘럼상의 변화를 이끌어낸 배경이다.

뉴욕 시립대학 역시 이번 학기부터 언론대학원에 ‘실험적 저널리즘’(Entrepreneurial Journalism)이라는 이름의 학과를 신설했다. 이 학과는 기존의 저널리즘 관련 과목과 함께 기술(technology)과 경영(Business)까지를 통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학제를 구성했다. 이를 위해 300만달러의 연구비도 확보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저널리즘과 컴퓨터 과학, 나아가 이를 경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각과 능력을 통합적으로 가져야 미래의 저널리즘을 창출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될 수 있다는 생각을 기초로 한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단순한 전달과 수용이라는 기능적 측면만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기존 저널리즘의 가치 자체를 변화시켰고, 그같은 지각변동은 미래의 저널리즘에 대한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일방적인 소통방식의 영역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반면, 상호 소통적, 그리고 미디어 소비자간의 소통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전환기에 학생들에게 기존 저널리즘의 가치를 기존의 방식대로 연구하고 학습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은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전혀 의식하고 있지 않은 매우 ‘반저널리즘적 시각’이라는 반성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미국 저널리즘 학계의 이런 변화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따르는 정보의 취합과 확산, 그리고 그같은 과정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저널리즘의 가치, 이를 지속시키고 확대할 수 있는 시장 창출 능력과 관리 체계의 구성이 있어야 양질의 저널리즘 역시 생존 가능하다는 저널리즘 스스로의 위기의식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파악된다.

앞에서 언급된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이른바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언론사들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미국 저널리즘 학계에서 감지하는 변화의 속도는 일반적 수준에서 예상하는 정도를 넘어서 있다. 제 4의 권력으로 불리우던 기존 언론들의 위상은 이제 심각한 수준의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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