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7) 라디오 다큐멘터리 조원석 KBS 라디오3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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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소재를 항상 반대편에서 바라보라

|contsmark0|다큐멘터리는 사실을 기초로 하되 제작자의 남다른 시각과 관점을 바탕으로 여기에 전문가적인 분석과 해설을 첨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설득력 있게 조합해야 한다.
|contsmark1|25년간 라디오 다큐멘터리에 정열을 쏟아온 조원석 국장이 말하는 다큐멘터리론이다. 그는 다큐멘터리의 본질은 매체가 라디오라고 해서, 또는 tv라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contsmark2|위에서 말한 다큐멘터리의 본질을 지키면서 소리에 영상의 감동까지 함께 아우르기란 물론 쉽지 않지만 영상의 감동까지 소리로 표현하는 것은 라디오 다큐멘터리의 매력이자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 조 국장의 설명이다.
|contsmark3|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전체를 하나로 보여줄 대표적인 에피소드를 포착하라고 조 국장은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에피소드는 단순한 현상이나, 사건이 아니다. 청취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반추해내고, 그들이 재밌어하고 즐거워할 만한 정보성 있는 소재다.
|contsmark4|“이러한 에피소드를 잡기 위해서는 주위의 날재료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솜씨로 가공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contsmark5|그래서 그는 다큐멘터리는 취재가 아니라 pd의 재해석을 통한 현실관계의 분석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신선한 재료보다 자신만의 요리법을 개발하라’는 그런 의미에서 그가 가장 첫 번째로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구성요소이다.
|contsmark6|성공적인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위해 pd나 작가는 반드시 일상적 감정을 융통성 있게 창조해 낼 수 있는 표현력이 필요하며, 소재 깊숙이 파고 들어가서 그 속에 들어 있는 풍부한 자원을 캐는 분석력을 체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예리한 분석력과 통찰에 토대를 둔 소재의 선택이야말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죠”
|contsmark7|‘기발한 접근방법의 개발’도 이러한 맥락에서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재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듣는 순간 긴장감을 유발할 접근방식이 중요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청취자들에게 강한 기억으로 남기 위한 소재를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청취자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나도 저랬는데…’ ‘내가 저 경우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의 질문을 유발할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한다.
|contsmark8|“누구도 다루지 않은 새로운 소재는 찾기 어렵죠. 친숙한 소재를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다루어 새롭게 보이는 것이 더 우수한 연출방법입니다”
|contsmark9|또 직선적인 표현법을 갖출 것을 당부한다. 취재를 하다보면 버리기 아까운 소재가 부수적으로 발견되기도 하지만 이를 선택하다보면 주제를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전체구성을 산만하게 한다는 것이다.
|contsmark10|그는 아주 어릴적부터 일기와 메모를 구분하여 적어왔다고 한다. 하루에 일과나 충격적이거나 감동적인 뉴스, 유행어 등을 적으면서 하루하루를 꼼꼼히 기록하는 조원석 국장. 그의 이러한 기록들이 계속되는 한, 소리에 영상을 담는 독특한 그릇인 라디오 다큐멘터리는 그의 큐사인을 타고 라디오를 통해 흐를 것이다.
|contsmark11|대표작품<선구자>(1982)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연출상<칠만 사할린 동포>(1983)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심판>(1985) abu 특별상<팔만대장경>(1991)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칠만 사할린 동포>(1983) 한국방송대상 최우수 작품상 <백제의 뿌리를 찾아서>(1993)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판결>(1995) abu 대상
|contsmark12|김혜원 기자|contsmark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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