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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계획된 도발” … SBS “NLL 둘러싼 갈등” 설명

방송 3사는 북한 연평도 포격 보도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북의 포격 의도나 남북간 갈등의 배경 등에 대한 분석 기사가 방송사별로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내놓은 ‘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브리핑’에 따르면 KBS는 상대적으로 “계획된 도발”을 강조하며 ‘응징’에 초점을 맞춘 반면 MBC는 북한의 다양한 도발 의도, SBS는 NLL을 둘러싼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방송 3사는 23일 사건 발생 직후 오후 3시경부터 뉴스특보를 내보냈다. 저녁종합뉴스도 평소의 2배로 편성해 특집으로 보도했다. 3사 모두 포격전 상황과 피해 등을 다뤘으며 포탄이 떨어진 순간과 아수라장이 된 연평도 일대의 화면을 자료로 사용했다.

▲ 23일자 <뉴스9> 화면.
KBS는 북한의 공격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후계구도 확립과 천안함 사건을 덮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수법도 대담해져 불안하다”는 앵커멘트와 함께 북한의 ‘대남 도발사’를 설명한 뒤 “급기야 북한은 연평도의 무고한 주민에게 포격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한편 KBS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는 과정에서 ‘추가도발이 있을시 몇 배의 화력으로 응징하라’를 ‘백배의 화력으로 응징하라’라고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언련은 이에 대해 “지극히 민감한 상황에서 군통수권자의 발언에 대해 ‘오보’를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 23일자 <뉴스데스크> 화면.

MBC는 남한의 호국훈련과 관련해 북측이 반발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북측의 이번 도발에 대해 ‘서해 지역의 불안정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한미를 협상테이블로 끌어오려는 의도’, ‘2000년 북미 코뮤니케에서 강조한 평화체제 수립이 시급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SBS는 “북한의 해안포가 정밀사격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남측에 대한 좌표정보도 부족하다”고 전한 뒤 “이러한 조건이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지 못한 채 민간인 마을까지 이른바 묻지마 포격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방송3사 중 유일하게 ‘NLL’을 둘러싼 남북의 이견이 ‘충돌의 불씨’가 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 23일자 <8뉴스> 화면.

SBS는 이날 보도에서 “우리 정부는 서해 북방한계선 NLL이 실질적인 남북 해상경계선이란 입장인 반면, 북한은 99년 1차 연평해전을 계기로 일방적으로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한 뒤 NLL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며 영상을 통해 갈등을 영역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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