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년, PD들 제작환경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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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용여부 따라 체감 달라…“활용의지 중요”

▲ MBC <무한도전-미드나잇 서바이벌>의 한 장면. ⓒMBC 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11월 6일 방송된 ‘미드나잇 서바이벌’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추격전을 진행했다. 제작진은 위치추적 어플리케이션 ‘구글 레티튜드’를 다운 받은 스마트폰을 멤버들에게 지급해 박진감 있는 추격전을 꾸밀 수 있었다. 김태호 PD는 “예전 같으면 위치 추적을 위해 부가 장비가 많이 필요했을 것”이라 말했다.

지난 11월 28일은 아이폰이 한국에 출시된 지 1년 되는 날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11월 현재 6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소통 역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방송 3사 PD들의 경우 회사에서 스마트폰을 지급받아 대부분이 ‘신세계’를 경험 중이다. 스마트폰은 제작환경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을까.

인터넷 접근성 향상…SNS 사용여부에 따라 스마트폰 체감 달라

PD들은 ‘인터넷 접근성 향상’과 ‘SNS로 인한 소통의 편리함’에 모두 공감했다. 하지만 개인의 활용의지나 SNS 사용여부에 따라 체감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OBS 강일석 PD는 요즘 외주관리와 시설배정 업무를 맡으며 데스크톱에 있는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연동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편리함을 경험했다. SNS를 통한 만족도 역시 높다. “취재원들과 전화 한 통화는 못하더라도 트위터를 통해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게 굉장히 좋다. ‘스몰 토크’에 강점이 있는 SNS의 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게 강 PD의 설명이다.

MBC FM4U <노홍철의 친한 친구> 연출을 맡고 있는 양시영 PD는 “MBC 라디오어플리케이션 ‘mini’덕분에 게시판에 사연을 올리는 청취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동 중 사연을 올리는 청취자들이 많아져 양적 ‧ 질적으로 사연이 늘어난 것. 양 PD는 “(스마트폰) 덕분에 프로그램 접근성이 올라가 소통 창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MBC 김태호 PD는 “촬영 답사를 갈 때 예전에는 DSLR 카메라를 가져갔으나 요즘에는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 제작진에게 전송한다”며 소통의 편리함을 스마트폰의 장점으로 꼽았다.
▲ SBS <김정은의 초콜릿>의 한 장면. ⓒSBS 화면 캡처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PC가 방송에 등장하고 있다. SBS <김정은의 초콜릿> MC 김정은씨는 큐카드 대신 갤럭시탭의 텍스트뷰로 대본을 보기 시작했다.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로 대본을 볼 경우 녹화나 생방송 중 PD가 실시간으로 진행자에게 코멘트를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D들의 활용의지 중요”

하지만 제작환경에서의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EBS 한송희 PD는 “인터넷 정보검색과 메일확인을 바로 하는 것 말고 달라진 게 없다. 프로그램 제작차원에서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지식채널e>를 제작 중인 EBS 김한중 PD도 “(스마트폰으로) 편리해진 부분은 있지만 큰 도움은 못 느꼈다”고 했다. 예컨대 SNS를 통한 제보나 아이디어 제공의 경우 짧은 단문이 많아 아이디어라 보기 힘든 것들이 많았다는 것.

▲ 애플 iPhone 4.
더욱이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테크노스트레스’는 PD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PD들의 경우 예전처럼 전화와 문자기능만 사용하며 스마트폰의 기능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의 한 PD는 “오히려 터치폰이라 문자를 보내는데 애를 먹는다”며 “회사가 지급해줘서 쓰고 있지만 처음에는 불편한 점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중장년층 PD들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받거나 SNS를 이용하는데 소극적이거나 큰 매력을 못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으로 인한 제작환경 변화에 대해선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강일석 PD는 “SNS와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시사프로그램과 지역정보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시청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프로그램이 많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김한중 PD도 “PD들의 활용의지에 따라 제작환경 변화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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