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드라마, 방송계 지각변동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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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북경= 신혜선 통신원

‘인터넷 왕국’ 한국 만큼이나 중국의 인터넷 관련 산업의 발전도 가히 눈부시다. 최근에는 ‘인터넷 드라마’가 기존 방송 드라마의 입지를 위협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중국 4대 명저 중 하나인 <紅樓夢(홍루몽)> 새 버전은 제작 기간만 무려 4년에 걸친, 드라마계 뿐 아니라 정부가 발 벗고 나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제의 드라마다. 지난 6월 17일 처음 지상파 방송을 통해 선보였을 당시, 여러 가지 방면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그 중 하나가 지상파 방송보다 이틀 먼저 인터넷을 통해 방영되었으며, 이를 위해 각 인터넷 방송사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제작진은 인터넷 방송사에게 기존 방송사 예고편을 편집하는 식이 아닌 인터넷 방송사만의 독자적인 예고편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는 그만큼 인터넷 방송사의 영향력이 커졌고 이를 인정하는 계기로 보여 진다.

▲ 지상파 방송에 앞서 인터넷에서 먼저 선보였던 드라마 <홍루몽>
2009년 중국 드라마는 총 400편, 1만 3000부가 만들어졌다. 2000년 이래 방송프로그램 중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24~30%, 시청률은 32~38%를 차지하고 있다. 광고 수입 또한 65~70%를 차지, 드라마가 방송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런 드라마가 최근 인터넷 영향력에 밀려 시청자, 광고, 첫 방영권 등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4억2000만명에 달한다.(2010년 6월 기준) 그 중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접하는 인구는 2억 6000만 명으로 2010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약 2500만 명이 늘었다. 2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8%가 TV를 보는 시간이 현격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23.7%는 TV를 거의 안본다고 답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09년 초 모 드라마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저작권문제 해결 없이 방영되자 제작회사는 즉시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방영되는 동안 드라마 광고 효과가 극대화되자 어쩔 수 없이 이를 용인하는 일이 있었다.

▲ 북경= 신혜선 통신원/ 북경연합대학 문화관광학부 교수
심지어 최근에는 유쿠닷컴(www.youku.com), 쿠6닷컴(www.ku6.com) 등 메이저 인터넷  방송사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저작권을 가진 자체 드라마(自制剧)를 제작하고 있어 드라마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기존 방송서용 드라마에 비해 짧은 시간, 가벼운 내용의 드라마들로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되어 질 또한 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쿠6닷컴이 지난 2008년 선보인 <마이크로블로거제국>은 매 회 20분짜리 7부작으로 일주일에 한 회씩 방영했다.

인터넷 드라마를 둘러싼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화제는 미디어 통합시대에 이르러 방송국과 인터넷간의 경쟁 혹은 공생여부를 가늠하는 프리즘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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