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공모 시작, 김재철 연임 ‘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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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일까지 후보자 공모…노조 “청와대, 김재철 연임 배후 조종”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가 차기 MBC 사장 공모를 시작했다. 김재철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MBC노조가 방문진의 사장 공모를 “청와대의 의중을 집행하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며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방문진은 26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기로 하는 등 차기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했다. 이후 최종 후보자를 3인 가량으로 압축한 뒤 다음달 16일 후보자 인터뷰를 통해 차기 사장을 내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장 내정자는 다음달 28일 MBC 본사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방문진이 청와대의 거수기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번 차기 사장 선임 과정도 청와대의 의중을 집행하기 위한 ‘사장 공모 쇼’에 그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MBC노조는 지난 26일 오전 여의도 율촌빌딩 방문진 사무실 앞에서 ‘단협해지 배후조종 방문진은 자폭하라’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사진 왼쪽이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MBC노조는 27일 발행한 투쟁 속보에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MBC 차기 사장 문제와 관련해 ‘김재철 사장의 연임이 거의 확정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과 경쟁할만한 다른 후보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방문진의 차기 사장 공모 절차와 상관없이 김 사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근 김재철 사장이 감행한 ‘단체협약 해지’가 청와대 방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단체협약이 해지되기 전에는 자질 문제 등으로 김재철 사장을 바라보는 여권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러나 단협 해지 도발은 MBC 연기대상 시상식 발언 파문 이후 급속히 확산되던 자질 시비를 잠재우는 계기가 됐다”며 “한 마디로 정권을 향한 김재철 사장의 충성맹세가 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을 연임시키려는 청와대의 계획을 MBC 장악 음모를 완성하기 위한 ‘중고 낙하산 재투하 작전’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MBC의 독립성을 노골적으로 짓밟고 김재철 사장 연임 과정을 사실상 배후 조종하는 청와대의 행태에 대해서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규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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