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엄기영 전 사장의 인격을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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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강원도지사 출마설에 민주당 ‘비판’…이계진도 “어디 사람인지 평가도 안 난 분”

▲ 엄기영 전 MBC 사장 ⓒMBC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지난 27일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공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여야 모두 오는 4월 치러질 강원도지사 재·보선의 승기를 잡기 위한 물밑 싸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28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안팎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KBS 아나운서 출신의 이계진 전 의원과 함께 엄기영 전 MBC 사장을 언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엄 전 사장이 여당 후보로 출마한다는 걸) 별로 믿고 싶지 않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엄 전 사장은) 정말 심각한 도덕적 가치관을 갖고 있는 분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 정권에 의해 MBC 사장직에서 물러난 엄 전 사장이 여당 후보로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엄 전 사장이 여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기준이 전혀 없는 게 아닌가. 그런 분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평가받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아직도 엄 전 사장의 인격을 믿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선 엄 전 사장이 여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대비해 민주당에선 엄 전 사장 직전 MBC 사장을 지낸 최문순 의원(비례대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행자가 “최 의원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나중에 다 검토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보나”라고 묻자, 전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떤 이야기나 코멘트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엄 전 사장과 함께 여당의 유력한 강원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계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엄 전 사장은 아직 한나라당 입당을 안 한 분”이라며 “민주당에서 그분을 원할지, 우리 한나라당에서 원할지 그것도 지금은 모른다. (오히려) 그분이 계산을 엄청하고 있는 걸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어디 사람이다 하는 것도 평가가 나지 않은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겠다고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누구든 당내의 문제가 정리돼 나가야 대표선수로서 훌륭하게 싸울 수 있다. 당원들도 (경선 없이 엄 전 사장이) 후보로 나온다면, (당에서) 아무나 지정해 주면 그냥 그를 지지하기만 하면 되느냐는 식의 볼멘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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