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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방송사는 권력 확성기로 전락”

설 연휴를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방송에 나와 1시간30분 간 신년좌담회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좌담회 기획과 대담자 교섭 등을 청와대가 주도하고 방송 3사는 생중계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내일 좌담회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일방적 홍보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문들은 일제히 이 대통령의 ‘일방소통’을 비판했으며, 현 정부가 ‘상징조작의 정치’로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경향신문 8면 기사.
방송3사 노조 대통령 좌담회 중계 철회 주장
“방송사는 권력 확성기로 전락”

새달 1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 좌담회와 관련해 지상파 방송 3개사 노조가 ‘방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겨레> 2면 기사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MBC, SBS본부 노조는 31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각 노조 위원장과 집행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항의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엄경철 KBS본부 노조위원장은 “청와대가 연출·기획한 내용을 방송사가 단순 중계한다면 방송사가 권력의 확성기로 전락하게 된다”며 “청와대가 언론을 바라보는 인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폐쇄적인 라디오 연설 등에서처럼 일방적인 주장 전달과 홍보에만 매달리면서 국민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 같은 비판 여론에 대해 “정권 홍보에 도움 되는 사안은 국내외 할 것 없이 현장에 대통령이 등장해 생중계를 하면서 불리한 현안에는 침묵해온 청와대의 태도가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당시 ‘미·일 순방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4월13일)과 ‘쇠고기 관련 특별기자회견’(6월19일)에서 남북관계, 당·청관계, 내각·청와대 개편 등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문답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그 뒤 네 차례의 기자회견(양자 정상회담 결과 관련 제외)은 모두 정부 홍보에 집중됐다.

네 차례 중 세 차례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2009년 9월30일, 2010년 11월3일, 11월12일)이었고, 한 차례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 수주 관련 아부다비 현지 기자회견(2009년 12월27일)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 직후에도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첫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들에는 입을 다물었다. 한겨레는 “2009년 9월 G20 정상회의 유치 기자회견 때는 G20 이외의 질문은 원천적으로 배제해 당시 최대 현안인 세종시 수정 문제조차 언급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G20 관련 기자회견 때는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현안 질문이 딱 하나 있었는데 이 대통령은 그마저 아예 답을 피했다.

허울뿐인 ‘대통령과의 대화’, 이제 그만하라

<한겨레>는 기사에 이어 사설에서 “후진적이고 권위적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에서 “이번 좌담회는 대담 주제와 방송작가 및 2명의 대담자 선정 등 모든 기획과 연출을 청와대가 맡아서 하고 있다. 자기들이 말하기 편한 주제를 정하고, 까칠하지 않고 무난한 대담자와 함께 화기애애한 방송을 진행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 뒤 “언론의 독립성과 방송의 편성권을 아예 깔아뭉개는 오만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어 “방송카메라를 메고 청와대로 들어가 그저 좌담회 생중계만 하겠다는” 방송사도 비판했다. 사설은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좌담회를 방송 3사가 동시에 생중계하겠다는 것은 전파 낭비”라며 “방송사들이 독립된 언론으로서의 한 가닥 자존심이라도 있다면 홍보성 관제 중계방송은 단연코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 말실수에 대한 피해의식 있어 기자회견 꺼려”

<세계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징으로 “방탄홍보”를 꼽으며 정부의 일방적 소통방식을 비판했다. 백영철 논설위원은 31일자 ‘설왕설래’ 코너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신년엔 기자회견을 갖고 현안에 대해 기자들 질문을 듣고 국민에게 답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27번의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전한 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3년간 제대로 된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 위원은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이유는 말실수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일 것”이라 지적했다. 백 위원 말에 따르면 어려운 이슈에 쩔쩔매거나 답하지 못하면 대통령 이미지 관리에 부담이 갈 뿐만 아니라 거칠고 도발적인 기자들의 질문도 걱정이라 이 대통령 스스로 기자회견이 이문이 박한 장사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것.

백 위원은 “이명박 정부의 특징은 방탄홍보”라고 정의한 뒤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필요한 말만 (방송에) 전달된다. 숟가락으로 밥 떠먹여주는 ‘스푼 피딩(spoon feeding)의 수준이다. 국민을 애기로 본다는 얘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덴만 마케팅’은 상징조작 정치로의 후퇴 증거

<경향신문>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소통이 ‘상징조작의 정치’로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8면 기사에서 현 정부가 “치적이나 성과 마케팅엔 과도하게 집중하고 기자회견·토론 등 쌍방향의 대화보다는 일방적 담화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민을 국정으로부터 분리된 방관자나 통제·동원 대상으로 여기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은 정부의 삼호주얼리호 인질구출 작전 홍보가 ‘상징조작’의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지난 29일 밤 석해균 선장은 ‘영웅’으로 귀환했지만 사경을 헤매는 그는 언론의 경쟁적 플래시 세례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전날 “생명이 위태로운데 플래시를 받아도 되느냐”는 지적에 한때 비공개 방침이 정해졌다가 최종 번복된 것이다. 경향은 이를 두고 “정부의 홍보 의도와 조장 속에 언론은 보도경쟁에 나서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홍보 과정에서 세부 작전내용, 연합국 군의 지원, 동영상 등 군사기밀들이 공개되면서 과잉 ‘아덴만 마케팅’ 논란으로도 번졌다. 특히 청해부대의 교육훈련 사진을 구출작전 성공 후 특수전 요원들의 사진이라고 공개한 것은 상징조작의 극점으로 지적됐다.

경향은 이어 이 대통령의 언론 기피증을 지적했다. 경향은 “현안 질의응답이 이뤄지는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아예 사라졌다. 현 정부 출범 후 모두 16차례 이뤄진 기자회견과 담화 중에 문답이 이뤄진 것은 촛불집회 관련 특별회견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자랑하는 3차례 기자회견 외엔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대신 2008년 10월 시작할 때부터 ‘일방적 의견 방송’이란 비판이 나온 라디오연설은 지난 24일 구제역 관련 연설까지 57회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경향은 “일방향 홍보와 선전의 근인은 대국민 소통과 언론에 대한 낡은 ‘인식’, 즉 리더십의 문제”라고 지적한 뒤 “(대통령이) 국민은 국정의 홍보 대상일 뿐 참여자가 아니고, 상징조작성 여론몰이가 통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라 분석했다.

MB ‘특보정치’ 독 될까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이 특보(대통령특별보좌관)로 속속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특보 전성시대’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왔다. <세계일보> 5면 기사에 따르면 강만수 경제특보를 비롯해 5명이던 특보단은 지난 연말 청와개 개편으로 박형준 사회 특보, 이동관 언론 특보 등 4명이 추가되면서 9명으로 늘었다. 최근엔 문화특보를 신설해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와 문화특보가 신설되면 특보단은 10명으로 는다.

세계일보는 이를 두고 “전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특보단”이라 지적한 뒤 “이 대통령이 양적·질적 측면에서 특보단을 강화하는 것은 임기 후반 국정 장악력을 유지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상근특보인 박형준 특보와 이동관 특보는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에 사무실이 마련되고 5∼6명의 행정인력도 지원되며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는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특보에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친이(친이명박)계 대선후보를 물색하는 임무가 맡겨졌으며, 이 특보는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을 막고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권 홍보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특보정치’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특보의 기능은 청와대 참모나 장관들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그쳐야 한다”며 “특보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면 국정에 혼선이 빚어지고 공식 라인이 무기력해질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시위대 경찰서 공격… ‘쇄신조치’도 분노에 불붙여

▲ 경향신문 3면 기사에 실린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진.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지난 30일로 엿새째를 맞았다. 이집트 국민들의 외침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향한 분노와 어정쩡한 미국의 태도에 대한 불만이 동시에 묻어났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날 최측근 군부인사 오마르 술레이만을 부통령에 앉히고 내각을 재구성하는 등 국정쇄신 조치를 취했지만 국민들의 불만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 3면 기사다.

군인들은 주요 관공서와 유명 유적지 등에서 경비를 서고 있지만 주민들과 충돌을 자제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군 병력을 배치한 것은 시위대를 달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경찰은 시위대에 발포해 대규모 유혈사태를 초래함으로써 시위대의 분노를 키웠다. 이 때문에 29일엔 시위대가 피라미드로 유명한 기자의 경찰서를 약탈한 뒤 불태웠다.

군 병력 증강 이후 시위에 동조하는 군인이 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P통신은 한 장교가 카이로 중심부 타히리르 광장에서 시위에 가담해 반 무바라크 구호를 외치고 무바라크 사진을 찢기도 했다고 29일 전했다. 다른 군인은 ‘무바라크 타도’라고 낙서가 쓰인 탱크 위에서 시위대를 향해 “무바라크를 지옥으로. 우리는 개인이 아닌 당신들과 같은 국가를 위해 복무한다”고 외쳤다.

<중앙일보>는 15면 기사에서 카이로가 ‘무법천지’ 상태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선 경찰이 도심을 떠나면서 치안 공백 상태가 되자 곳곳에서 약탈이 벌어졌다. 이집트박물관의 관계자는 “약탈자들의 습격으로 미라 2개의 머리가 잘리는 등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곳은 유명한 투탕카멘왕의 황금관과 람세스 2세의 미라를 비롯한 고대 이집트의 특급 유물로 가득 차 있어 이집트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다.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자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몽둥이를 들고 자신의 집과 상점 등을 지켰다. 경찰이 사라지자 무장괴한이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들을 탈옥시키는 사건도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을 든 괴한들이 교도소 4곳을 덮쳐 경비대와 총격전을 벌이며 재소자들을 탈옥시켰다.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30일 성명을 통해 “31일부터 이집트를 떠나기 원하는 미국인을 위해 국무부 차원에서 항공편을 제공하겠다”며 이집트 거주 자국민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이집트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중동의 친미 안전핀’ 무바라크 어찌하나

<조선일보>는 2면 기사에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이집트 정부를 향해 민주화 개혁 조치를 압박하는 ‘명분’을 따르고 있지만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은 미국의 ‘중동 안보’ 실리가 걸려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1980년 아랍국가들 가운데 최초로 이스라엘과 수교한 뒤 친미 외교를 유지하고 있는 무바라크는 미국 중동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조선은 “미국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자칫 무슬림형제단 같은 강경 이슬람 세력의 집권과 이에 따른 반미(反美)·친이란 성향의 정권 탄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동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가장 큰 군대를 보유한 이집트가 과격 이슬람 단체의 손에 넘어가는 상황은 미국에는 악몽”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바이든 부통령과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만나 이집트 사태에 대해 1시간 이상 논의한 뒤 “이집트 국민의 보편적 권리를 지지하고, 이집트의 정치 개혁을 진전시키는 구체적 조치들을 지지하는 데 우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무바라크 퇴진 언급은 없었다.

MBC ‘놀러와’, 세시봉 콘서트

MBC ‘놀러와’는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으로 구성된 ‘세시봉’의 무대를 볼 수 있는 ‘세시봉 콘서트’를 31일과 2월 1일 오후 11시15분에 방영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31일 방영될 1부에서는 실제 세시봉을 출입했던 시청자들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하고 관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세시봉의 이야기와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들어 본다. 또한 ‘세시봉 X파일’ 코너에서는 방송 최초로 트윈 폴리오에 얽힌 비밀이 공개되는데 깜짝 손님과 함께하는 감동의 무대가 연출된다. 한편 당시 이들의 인기를 증언해 줄 세시봉의 절친 홍일점 양희은이 등장해 환상의 하모니를 보여줄 예정이다.

2부는 후배 윤도현과 장기하가 선배들을 위해 준비한 축하 공연으로 문을 연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평소 두 사람이 제일 존경하는 선배로 꼽은 송창식이 함께 무대에 선다. 또 이장희가 깜짝 손님으로 출연해 네 사람과의 40년 우정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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