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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세계에서 오랜 세월 제왕의 자리를 지켜왔던 TV 매체의위상이 최근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 Pew Research Center for People & Press)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5일까지 미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어떤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가”라는 설문 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41%는 인터넷을 통해 주요 국내외 뉴스를 접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는 아니지만, 3년 전인 지난 2007년에 비해서는 자그마치 17%가 상승한 수치이다.

▲ 퓨 리서치 센터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5일 사이 미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어떤 매체를 통해 국내외 뉴스를 접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TV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는 답변은 66%로 나왔다. ⓒ퓨 리서치 센터
물론 TV 매체는 66%를 기록, 신문이나 라디오 , 그리고 인터넷에 비해 여전히 최강의 뉴스 전달자로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3년 전에는 74%, 그리고 2002년에는 84% 였던 것을 비교해 보면, 그 하강의 속도가 급격하다. 뉴스 전달자로서 TV와 인터넷 사이에는 이제 약 25%의 간극이 존재한다. 지난 2002년에는 그 차이가 70%였다.

3년전인 2007년과 비교해 볼때 신문은 34%에서 31%로 떨어져 예상보다는 비교적 완만한 하강 곡선을 보이고 있고, 라디오 역시 16%로 전반적인 경향이란 점에서는 약간의 하강조짐은 있지만, 최근 몇년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라디오 매체에 대한 고정 청취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향후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연령별 분석이 필요하다. 그런데 30세 미만의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미 TV가 뉴스 전달자로서는 그 제왕의 자리를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과 3년전 만해도 30세 미만 미국 젊은이들의 34%만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두배인 6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TV의 경우에는 3년전에는 68%였지만, 지난해에는 52%로 떨어졌다. 즉 30세 미만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강의 뉴스 전달자는 이제 인터넷(65%)이지 더 이상 TV(53%)가 아닌 것이다.

특히 고학력 고소득층일 수록,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는 사실은 향후 뉴스 광고시장의 판도를 짐작하게 해 준다.

가구당 소득이 연 7만 5000달러 이상의 가정인 경우, 인터넷과 TV를 통한 뉴스 접근도는 각각 54%와 57%로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 반면, 가구당 소득인 연 3만달러 이하인 가정에서는 인터넷과 TV가 34% 대 72%로 큰 차이를 보였다.

▲ LA=이국배 통신원/자유기고가
최근 미국의 케이블 네트워크 및 지상파 TV 광고 시장의 급격한 하락은 이같은 수치들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5년전과 비교해 볼때 CNN이나 Fox뉴스와 같은 케이블 네트워크 뉴스는 43%에서 36%로, NBC나 CBS같은 지상파 뉴스는 30%에서 22%로 그 영향력이 하강 중에 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이번 조사결과는 TV 뉴스의 전성기가 이제 거의 끝자락에 도달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2010년 한해, TV뉴스를 둘러싼 거의 전쟁에 가까운 아비규환의 형국 역시도 과연 그것이 어느정도까지 의미있는 시도들이었는지 그 근본에서부터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물론 애초부터 그같은 아비규환은 뉴스 수용자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는 생산자들만의 전쟁에서 비롯된 것이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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