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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연임시 지역 ‘먹구름’…노조 “총력 투쟁” 결의

김재철 MBC 사장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지역MBC의 강제 통폐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창원-진주MBC 강제 통폐합을 강행했던 김재철 사장이 연임될 경우 지역MBC 통폐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MBC노조가 ‘총력 투쟁’을 결의하고 나서, 차기 MBC 사장과 지역 계열사 사장이 선임이 확정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지역MBC 사이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겸임사장’ 또는 ‘대표사장’을 발령해 추가로 지역사의 강제 통폐합을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김종국 창원·진주MBC 겸임사장을 발령했고, 반년 만인 지난해 9월 합병안을 강행 처리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또한 “광역화 대상이 되는 지역MBC는 사장을 교체하기 위해 경영평가 점수를 일부러 낮게 매길 거라는 얘기까지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강릉-삼척, 청주-충주, 대구-안동, 광주-목포 등 지역사 추가 통폐합설이 구체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MBC노조는 지난 9일 중앙 집행위원회를 열어 “또 다시 지역MBC에 대한 일방적 강제통폐합을 시도할 경우 어느 때보다 강력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권역별 ‘강제통폐합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가동을 결의했다. 또 강제통폐합 시도에 대비해 권역별 지침을 마련하고 △겸임사장 발령 시 즉각 사장 출근 저지 투쟁 돌입 △겸임사장의 인사발령 전면 거부 등의 행동 계획을 세웠다.

MBC노조는 또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지역사의 광역화는 통합의 긍정적 효과와 이에 대한 지역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동의를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를 위해선 깨어진 노사관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며 “차기 서울MBC 사장은 노조와의 관계 회복 의지를 가지고 서울과 지역을 아우르는 전체 MBC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역MBC의 자율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지역MBC를 오직 통폐합의 대상으로만 본다면 이는 전체 지역 구성원과 시청자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며, 공영방송 MBC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도발”이라며 “강제 통폐합의 미친 칼춤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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