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엄기영 전 사장이 MBC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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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 행보와 맞물려 뒤늦게 논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지난해 2월 사임 이후에도 MBC 고문으로 활동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 엄기영 전 MBC 사장 ⓒMBC
〈미디어오늘〉은 17일 오전 “엄 전 사장이 지난해 3월부터 이달 초까지 MBC 고문으로 대우를 받아왔다”며 “MBC는 이에 따라 매월 고문직 수행에 따른 보수와 활동비 명목으로 1150만원을 지급했으며, 에쿠스 차량과 운전기사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엄 전 사장이 지난해 2월 방송문화진흥회의 퇴진 압박에 못 이겨 사임한 상황에서 지난 1년간 고문 대우를 받아왔다는 사실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 엄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설, 강원도지사 출마설 등 정치 행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MBC 측은 “‘전직 사장의 노하우 활용’ 차원에서 고문으로 위촉했던 것”이라며 “뭐가 문제냐”는 태도다. 고민철 MBC 경영국장은 17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고문 위촉 사실이 언론에 이미 보도됐는데 이제 와서 문제가 되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2월 〈연합뉴스〉는 “(MBC 측이) 전임 사장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엄 전 사장을 MBC 경영 자문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고민철 국장은 “(방문진 이사 등이) 고문 위촉 사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했다는데, 관심이 없는 건지 말도 안 된다”면서, 또한 언론보도로 알려진 보수(금액) 등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엄 전 사장이 MBC 고문직을 수행하면서도 줄곧 정치적 행보로 논란을 빚은데 대해서도 “이미 MBC 고문으로서의 활동은 정리됐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엄 전 사장이 고문직 수행 기간에 특별한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활동비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다는 점과 최근의 정치 행보까지 맞물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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