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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행동, 방통위 2기 취임식 날 ‘방통위 장례식’ 열어

▲ '방통위 장례식 고사문'을 읽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PD저널
28일 2기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출범한 가운데 언론·시민사회 인사들이 최시중 위원장의 연임 규탄과 언론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행사를 가졌다.

언론연대, 전국언론노조 등으로 구성된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최시중 연임 규탄 및 언론자유 사망 방통위 장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언론자유 사망을 알리고 이를 추모하기 위한 퍼포먼스인 ‘장례식’을 진행하며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MB멘토 귀신’이라고 칭한 뒤 연임 규탄과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시중씨는 본인이 전인미답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하며 (주위의 비판에) 억울하다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 뒤 “일말이라도 1기 방통위에 대해 잘못을 고백했다면 오늘 같은 장례식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시중씨가 1기와 같이 행동한다면 전면적인 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최시중 씨의 위원장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또 이 위원장은 장례식 퍼포먼스를 위해 준비해 온 ‘고사문’을 통해 최시중 위원장의 연임 반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1기 방통위 귀신들이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공영방송 구성원의 손발을 묶었고, 조중동 신문사업자에게는 조중동 방송특혜를 주었고, 인터넷 여론 공간에 강력한 감시체제를 만들어 시민의 숨통을 죄어놓았나이다…최시중 위원장을 시중드는 잡귀 중에 천하 잡귀 MB멘토 귀신은 썩 물러가라.”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 노조위원장도 “지난 3년 간 언론자유가 하나 둘씩 매장되고 있다. 사회를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며 방통위 2기 출범 이후 이어질 언론자유 위축을 우려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한 때 퍼포먼스를 저지하려는 경찰 측과 참가자들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 3월 28일 오전 방통위 앞에서 최시중 연임 규탄 회견 및 방통위 장례식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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