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징계성 인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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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수요예술무대’ 7개월 만에 또 폐지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비판적 언론인·진행자 솎아내기, 아이템 사전 검열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MBC 사측이 이번엔 담당 국장의 취재 중단 지시에 항의한 <PD수첩> PD 등 시사교양국 소속 PD 2명을 돌연 비제작부서로 발령을 내는 ‘인사 보복’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13일자 11면 기사에서 “MBC가 12일 오후 <PD수첩> 이우환 PD와 <7일간의 기적> 한학수 PD를 각각 용인 드라미아(놀이동산) 개발단과 서울경인지사로 전보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PD는 오는 24일 방송 예정이던 ‘남북경협중단, 그 후 1년’을 취재하던 중 시사교양국장이 “아이템을 철회하라”고 지시하자 이에 항의, 국장과 갈등을 빚었다. 한 PD는 지난 11일 시사교양국 평PD 협의회의 대표 격으로 국장을 면담, 국장의 아이템 검열과 통제를 묵과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PD는 “본부 간 인사이동이 있을 때는 본인 의사를 확인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년 가까이 MBC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 3월 최승호 PD가 <PD수첩>에서 방출된 것에 반발하는 PD들을 달래기 위해 이 PD를 <PD수첩>에 투입했다. 이 PD는 약 두 달 만에 다시 인사 조치를 당한 셈이다. 시사교양국 PD들은 13일 오전 총회를 열고 사측의 보복성 인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한겨레> 5월 13일 31면
‘수요예술무대’ 7개월 만에 또 폐지…오디션 음악 프로그램만 생존?

내달 더는 <수요예술무대>(이하 <수예무>)를 볼 수 없다. 오는 2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하기 때문이다. 문화방송 지상파에서 10년 넘게 이어져오다 2005년 폐지된 이 방송이 지난해 10월 위성·케이블 채널에서 부활한 지 불과 7개월 만이다. <한겨레> 31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두 채널을 운영하는 MBC플러스미디어 관계자는 “제작비는 많이 드는 데 반해 시청률이 저조해 어쩔 수 없이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한봉근 PD는 “<수예무>는 단기간에 반응이 오는 프로가 아니다. 3~4년 이상 진득하게 해야 비로소 진가를 인정받는 프로다. 이번에 부활한 지 1년도 채 안 돼 사라지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MBC <음악여행 라라라>와 KBS <음악창고>가 잇따라 사라진 데 이어, 결코 가볍지 않은 상징성을 지닌 <수예무>까지 폐지되면서 정통 음악 프로그램의 입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반면 Mnet <슈퍼스타K>, MBC의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등 음악을 소재로 하되 서바이벌 방식 등을 적용한 예능 프로그램은 급증하고 있다. KBS도 다음달 아이돌그룹의 서바이벌 경연 <불후의 명곡2>와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 밴드>를 신설한다. 그나마 위성·케이블 채널 KBS JOY에서 <이소라의 두번째 프로포즈>를 부활시킨 게 이례적이다.

기사에 따르면 방송계에선 시청자 취향을 반영한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정통 음악 프로보다 여러 재미 요소를 더한 예능 프로의 시청률이 훨씬 높게 나오는 이상 방송사들은 그런 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며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의 말을 인용, “서바이벌 방식이 주는 긴장감과 일반인이 스타가 되는 데서 느끼는 대리만족 등이 높은 시청률로 이어진 건데, 이와 별개로 음악 본연의 감동을 제대로 전달해주는 정통 음악 프로그램도 분명 존재가치가 있다. 방송사들이 눈앞의 시청률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정통 음악 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 “한국, 정부 비판 탄압 늘어”…‘PD수첩’ 제작진 기소 등 주요 사례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가 한국 정부가 비판적 목소리를 탄압하는 사례가 늘어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일보> 8면 기사에 따르면 앰네스티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표한 ‘2011 연례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자의적 기소를 위해 국가보안법의 모호한 조하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구체적으로 참여연대가 천안함 침몰 조사보고서에 의혹을 제기한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데 대해 검찰이 국보법 위반 혐의를 검토한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또 국정원이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과대포장 했다는 이유로 MBC <PD수첩> 제작진을 기소한 것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 ‘현빈 마케팅’ 눈살

지난 3월 입대해 최근 백령도 6여단에 일반 전투병으로 배치된 현빈을 둘러싼 ‘마케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향신문> 10면 기사다.

경향은 “12일 해병대에 따르면 군 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플래닛미디어는 현빈의 훈련 모습을 담은 해병대 관련 책자를 제작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해병의 탄생>이라는 가제를 단 이 책자는 현빈이 속한 해병 1137기와 앞의 두 기수 및 뒤의 한 기수 등 4기수의 해병 신병이 훈련을 받고 자대 배치돼 적응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책자에는 현빈뿐 아니라 해외 영주권자 출신 및 쌍둥이, 몇 차례 지원 끝에 해병대에 합격한 신병 등 50여명의 인터뷰가 들어 있다. 해병대는 이 책이 오는 7월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의 탄생>에서 현빈은 다른 신병들보다 사진 몇 장 정도가 더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그가 주인공일 수는 없다”며 “<해병의 탄생> 책자 기획은 현빈이 입대하기 전 이미 준비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현빈이 이른바 ‘극기주(週)’로 불리는 5주차 훈련을 받는 모습이 KBS TV <다큐멘터리 3일>을 통해 방영됐다. 누리꾼들은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 “현빈만을 위한 군대냐” “예능프로그램에서 할 만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에서 한다”는 글을 올렸다.

▲ <조선일보> 5월 13일 22면
배우들, 예능프로 수난 시대?

<조선일보>는 22면 기사에서 최근 지상파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들이 잇따라 하차하고 있는 이유를 짚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배우 이정진이 빠졌고, 배우 송중기도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에서 물러났다. 하나같이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배우들은 한번 드라마나 영화 촬영에 들어가면 예능에 계속 출연하기가 힘든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한다고 조선은 전했다. “시간이 없어서도 그렇겠지만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데 대한 불만과 자존심도 작용한 결과”라는 얘기다. 조선은 “실제 처음 캐스팅될 때만 해도 이정진은 ‘비덩’(비주얼덩어리), 송중기는 ‘제2의 이승기’ 캐릭터로 주목받았지만 결과는 시원찮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올 초 종영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현 <우리들의 일밤>) ‘오늘을 즐겨라’에도 신현준·정준호·공형진·서지석 등 인기 배우들이 총출동했지만 방영 내내 한자릿수 시청률을 맴돌다가 자의 반 타의 반 막을 내렸다. 그보다 앞서 SBS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선 박시연이, <패떴> 시즌 2에선 윤상현이 역시 이름값을 못했다.

반면 가수 출신 예능인들은 대부분 예상 외의 입담과 순발력을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 대조적이라고 조선은 지적했다. 김태원, 윤종신, 이효리, 리쌍의 길·개리, 사이먼디, 김종민, 김종국, 하하, 이승기, 은지원, 대성, 이기광 등 한둘이 아니다. 지금은 볼 수 없지만 MC몽과 신정환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능과 드라마는 문법 차이가 큰데 배우들이 그 격차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선은 ‘오늘을 즐겨라’를 연출했던 권석 MBC 예능국 PD의 말을 인용, “요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은 비교적 호흡이 긴 데다 대본이 없어 빠른 순발력을 요구하는데 배우들은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요구하는 드라마에 익숙해 예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예능에 임하는 배우·가수 간 마음가짐 차이가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남승용 SBS 예능 PD는 “가수들은 가요 프로나 몇몇 행사가 수입의 전부이기 때문에 예능 프로도 ‘생계수단’으로 중요하게 여기지만 배우들은 ‘빅스타로 크기 위한 전초전’ 정도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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