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각 담은 다큐, 세계 시장서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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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M ‘아시아 다큐멘터리 현황과 향후 과제’ 세미나 열려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아시아적 가치를 담아낸 다큐멘터리가 세계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되며 이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제5회 부산 콘텐츠마켓 2011(BCM)의 행사 일환으로 열린 ‘아시아 다큐멘터리 현황과 향후 과제’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은 의견에 입을 입을 모았다.

▲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콘텐츠마켓 2011(BCM)이 열린 부산 해운대 벡스코(BEXCO)현장 ⓒPD저널

정수웅 다큐 서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 이홍기 한국독립PD협회장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양승동 KBS PD △ 김환균 MBC PD △ 오기현 SBS PD △ 김유열 EBS 편성기획부장 △ 무라카미 마사이찌 나가시키현립대학 교수 △ 구마모토 신이찌 아시히신문 편집위원 △ 왕 잔하이 중국 TV예술가협회 국제연락부장 등이 나섰다.

이홍기 회장은 “기존 주류 다큐멘터리에서는 자연을 도구로 보는 서구의 합리주의적 시각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여기는 아시아의 시각으로  아시아만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만의 고유한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 15일에 열린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현황과 향후 과제’ 세미나 ⓒPD저널

또 이 회장은  “아시아의 다큐멘터리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를 기록하는 PD들 간의 공동제작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세계 시장으로의 국내 다큐멘터리의 진출 또는 공동 제작의 경험은 제작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뿐 만 아니라 국내에 비해 다큐멘터리 유통구조가 활성화돼 있어 활로 개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스토리텔링, 스마트TV 등 뉴미디어의 출현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열 EBS 편성기획부장은 “EBS는 일회성 콘텐츠 제작에서 벗어나 다소 시의성이 떨어지더라도 교육적 가치가 누적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BS 다큐멘터리가 문화 콘텐츠로서 해외에 성공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쾌거를 사례로 들었다. 이어 김 편성기획 부장은 “BBC처럼 서구 중심주의로 풀어내는데 익숙한 주류채널과 달리  아시아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다큐멘터리들은 오히려 세계 시장에서 참신함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기현 SBS PD는 아시아의 다큐멘터리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제반 조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 PD는 “아시아 간 연대의 일환으로 제작 규제부터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내에서 방송 제작사들 간 상이한 규제로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에 오 PD는 “취재 허가증 제도를 만들어 아시아권 내에서는 자유로운 취재가 허용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승동 KBS PD는 아시아적 시각을 중심으로 담아내되 다큐멘터리의 기본인 ‘소재’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존 다큐멘터리의 대부분은 ‘자연과 문명’으로 치우쳤다는 분석이다. 양 PD는 “앞으로  아시아 전반에 걸친 당면한 문제들을 소재로 발굴하고, 심층적으로 제작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인권, 빈곤, 원자력, 빈부격차 등  한 국가에 치우친 소재가 아니라, 아시아가 직면한 문제에 심혈을 기울여 담아내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왕 잔하이 중국TV예술가협회 국제연락부장은 “아시아 국가 간 다큐멘터리PD간의 학술 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을 구성하고, 공동제작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이 조성된다면 자국의 상황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범소청 전매대 교수도 “부산 콘텐츠마켓(BCM)에서 행사의 일부로 학생들 간의 다큐멘터리 제작 및 정보 교류가 활발해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잠재적인 미래 인력 육성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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