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쿠데타 50년…‘박정희 신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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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중국 연예계 ‘리메이크 한류’ 붐

‘5·16 쿠데타’가 있은 지 반세기가 지났다. 언론들은 저마다 ‘5·16’을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사회학), 박명림 연세대 교수(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5·16 쿠데타의 현재적 의미를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한국정당학회와의 공동조사를 통해 박정희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은 언론인 조갑제와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의 대담을 통해 ‘박정희 체제’를 둘러싼 관점의 간극을 보여줬다.

“박정희 시대 산업화, 신화 아니다”

▲ 경향신문 8면 기사.
<경향신문> 8면 기사에 따르면 김동춘 교수는 5·16 쿠데타를 “한국전쟁의 연속선상”으로 바라봤다. 김 교수는 5·16을 “4·19 혁명 이후 비등했던 민주화, 민족통일 요구에 대해 체제 자체의 위기를 느낀 보수세력의 방어적 쿠데타”로 정의했다. 그는 “반공국가의 물질적 토대 마련이 쿠데타의 가장 큰 목적”이라 밝힌 뒤 “북한 · 미국 변수를 빼곤 60년대 근대화를 설명할 수 없으며 해방정국 때 있던 지방정치의 싹이 5·16 이후 제거된 이후 지금까지 정당정치가 뿌리를 못 내렸다”고 지적했다.

박명림 교수는 “산업화는 5·16 이후 박정희 정부의 유일한 존재의 이유”였으며 “군부의 정치개입, 국가담당은 결코 도덕적이지는 않았지만 현실 어디에도 저지할 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통성이 결여된 박정희 군부는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집착했으며 박정희는 리더로서 결집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5·16과 박정희 시기의 유산 중 가장 먼저 극복되어야 할 것은 정치와 대성의 회복을 통한 참된 의회민주주의·대의민주주의의 복원”이라 강조했다.

김동춘 교수는 “박근혜가 지금까지 긍정적 이미지가 있지만 아버지가 남긴 약육강식, 정의훼손이라는 유산을 넘어서야 한다”며 “박근혜는 박정희 정권 때 수난 당한 사람들에게 우선 사과하고, 위로하고, 그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같은 날 사설에서 “박정희 정권은 폭력으로 노동자를 쥐어짜서 초과이윤을 내고 그것으로 권력자와 재벌을 살찌게 했다”고 평가한 뒤 “그런데 5·16 쿠데타가 한국인의 번영과 행복을 가져다주었다고 하는 이상한 논리가 유행병처럼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정경유착이 일상이었던 박정희 시대에 건설회사를 키운 사장이 대통령이 되어 4대강 토목사업에 정권의 운명을 걸고 있는 것은 ‘박정희 이후 시대’의 한 증거”라며 “시대착오적인 박정희 향수에 젖은 이들을 깨우기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박정희 “국가발전에 긍정적” 82.6%

반면 <조선일보>는 22면 기사에서 박정희체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한국정당학회와 <조선일보>가 실시한 공동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2.6%가 ‘국가발전에 긍정적(매우 긍정적 42.9%, 다소 긍정적 39.7%)’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이 같은 응답은 지금도 산업화의 공과와 권위주의 체제 및 유신 독재 폐해의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학계와는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53.5%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 조선일보 22면 기사.
기사에 따르면 박정희체제에 대해 ‘경제발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92.1%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정치민주화’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가 38.3%에 불과했고, 56.1%가 부정적이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조선은 “박정희 체제의 한 축에 ‘독재성’이 있긴 했지만, 경제성장을 비롯한 국민 의식개혁, 외교안보적 발전 등의 성과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라 분석했다. 조선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유력 대권주자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박정희 체제에 대한 지지가 미래의 정치적 선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12면에서 ‘5·16 50년’을 평가하는 언론인 조갑제와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의 대담을 실었다. 김호기 교수는 박정희 체제에 대해 “농업부문의 희생과 저임금에 시달린 노동자 계급,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갑제 대표는 “박정희가 주도하고 기업인과 과학자가 따라와 산업화가 됐고, 그걸 통해 민주주의가 가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박정희 체제에 대해 “선거나 투표, 언론자유, 정당정치와 같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서양에서 수백 년 걸린 민주주의를 우리가 단기간에 이뤄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가 “5·16세력이 군정을 마치고 군에 복귀하지 않고 정치에 참여한 것은 시민적 관점에서 보자면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군인들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조 대표는 “정치적 열망이 아니라 국가 개조의 열망이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국책사업 갈등, 불 지르는 정부

전국이 ‘국책사업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의 잇단 말바꾸기가 불신을 자초하고, 조정·설득력 부재로 리더십이 실종되면서 정글식 ‘먹고 뺏기’ 경쟁의 후유증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경향신문> 머리기사에 따르면 과학벨트 중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대전 대덕에 갈 것으로 15일 언론보도가 나온 데 대해 경북과 울산, 광주와 전·남북 등 탈락 지역에선 궐기대회가 열리고 반발 여론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LH의 유치경쟁에서 탈락한 전북의 반발도 계속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로 지난 13일 국토해양부의 국회 상임위 보고가 무산된 데 이어 14일 소집된 지방이전협의회마저 전북의 불참으로 ‘반쪽짜리’로 끝났다. LH 본사의 진주 이전은 동남권 신공항의 백지화 여진과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공항 백지화로 성난 경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부가 LH 본사를 진주에 할당했다는 논란이다.

경향은 이에 대해 “정부의 ‘무원칙’과 돌려막기식 정치적 결정이 국책사업 갈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이던 세종시, 동남권 신공항 등에 대해 입장을 바꿈으로써 정부의 국책사업 결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 국책사업들의 막대한 예산규모와 그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 등을 감안하면 지방 정부나 지역민들 입장에선 수도권·지방을 떠나 ‘따고 보자’는 식의 무조건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갈등의 진원지가 정부가 되고, 정부가 지역 간·직종 간 갈등 구조를 만들어내는 게 문제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 상실의 부분은 사회불신 구조를 확산시킬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제일 정점에서부터 아노미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케이블 방송사들 담합… ‘방송채널 공급 방해’ 드러나

케이블 방송사들이 미디어 시장의 경쟁자인 IPTV에 대해 방송 채널 공급을 방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 경제 2면 기사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작년 말 현재 케이블 방송 시청률 상위 40개 중에서 MBC드라마넷·ESPN·채널CGV·tvN 등 32개의 방송 채널이 IPTV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그간 5개 대형 케이블 방송사들이 담합해서 IPTV에 대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불이익을 주거나, 프로그램을 주지 않는 조건으로 지원해주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티브로드(태광)·CJ헬로비전·씨앤앰·HCN·큐릭스 등 5개 대형 케이블 방송사에 대해 97억3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5개 업체는 시장 2위의 프로그램 공급업체(PP)인 온미디어가 2008년 10월 IPTV에 OCN 등 자사의 프로그램을 공급하자 온미디어에 불이익을 주기로 합의하고, 2009년 방송 송출 계약을 할 때 각사가 온미디어 채널을 편성에서 제외하거나 시청자가 적은 고급형 상품에만 넣는 등의 방법으로 온미디어 채널을 사별로 19~28% 축소했다.

MBC ‘타임’ 내달 2일부터 한국사회 50년 조명

▲ 한겨레 29면 기사.
MBC의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타임>이 다음달 2일부터 시청자를 찾는다. <한겨레> 29면 기사에 따르면 <타임>은 한국의 지난 50년을 연애와 돈, 전화, 술, 여성, 소리, 비밀 등 다양한 열쇠말로 되짚어보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류승완, 김현석, 권칠인 등 영화감독과 MBC 기자 등이 연출에 참여한다.

<타임>은 기본적으로 다큐 형식을 유지하되, 필요에 따라 연기 등 드라마적 요소를 끼워넣거나 뮤직비디오, 혹은 영화의 일부가 통째로 들어가는 ‘하이브리드 다큐’를 지향한다. 하이브리드란 서로 다른 요소의 혼합, 혼성을 뜻한다. 다큐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제작진의 개성에 따라 한국 사회 50년을 조명하겠다는 의도다.

50분짜리 25부작 특집으로 기획된 <타임>은 다음달 2일 ‘연애’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밤 11시5분 방송된다. 50년간 달라진 연애의 변천사를 다루는 작품으로 연기자 공효진이 내레이션을 맡고 개그맨 김병만이 드라마 부분 카메오로 등장한다.

중국 연예계 ‘리메이크 한류’ 붐

<경향신문>은 22면 기사에서 중국의 ‘리메이크 한류’ 붐을 짚었다. 요즘 중국 연예계에서는 추자현이 화제다. 추자현이 주연한 중국 드라마 <귀가의 유혹>이 화제를 모으면서 인기도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톱스타만 한다는 화장품과 샴푸 광고도 찍었다. “몸값이 10배나 뛰었다더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로 ‘추자현 모시기’에 몸이 달았다. <귀가의 유혹>은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중국 리메이크판이다.

기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사례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장혁이 주연을 맡아 지난해 하반기 방송한 <이브의 모든 것>의 리메이크판 <애상여주파(愛上女主播)>는 전체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데니스 오가 출연해 2월 후난방송국에서 독점 방송한 <가을동화>의 리메이크판 <일부소심애상니> 역시 평균 시청률 1.2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국 시청률 1위(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에 올랐다.

경향은 위 배우들이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넓힌 후 리메이크 드라마로 일약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고 지적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마이더스>는 중국에서 ‘장혁의 <마이더스>’로 소개됐다. 장혁의 소속사 싸이더스HQ의 정지철 팀장은 “중국 시장에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추노> 후속작으로 <애상여주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부소심애상니>를 만든 베이징태형광고유한공사의 고위관계자는 “중국 내 한국 드라마의 수입이 전처럼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라는 우수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는 경쟁력이 있다. 예전처럼 한국 드라마가 무제한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에 눈이 쏠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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