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맛쇼’ 논란에 독립PD들 입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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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독하고 안쓰럽기까지 한 드라마 속 엄마들

“'트루맛쇼'가 빙산의 일각인지 침소봉대인지는 곧 밝혀지겠죠. 자존심 하나로 버티는 게 독립PD인데, 참담한 심정입니다."
<한국일보>는 방송사 맛집 프로그램을 고발한 ‘트루맛쇼’ 논란을 계기로 외주PD들의 제작 실태에 주목했다. 한국은 30면에서 독립PD협회 복봉남 부회장과 복진오 사무처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자세하게 실었다.

이들은 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협회 회원이 개입됐다면 가차없이 제명하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일부 외주사들이 당장 밥그릇만 지키려하니 영세함을 면치 못하는 거다. 방송사가 제작비를 적게 줬기 때문에 뒷돈을 받았다는 건 양심을 판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주사와 독립PD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게 만드는 방송사의 나쁜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루맛쇼’ 논란에 대해 박봉남 부회장은 "(트루맛쇼가)함정 논란도 있고, MBC PD 출신인 김 감독이 한국의 마이클 무어가 되려고 하느냐는 비아냥도 있지만 그의 진정성을 믿는다. 독립PD들 중에는 이참에 양심선언을 하고 방송사의 나쁜 관행을 다 끄집어내 장렬히 산화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복진오 사무처장은 "아직도 그런 외주사가 있을 줄이야… 분개한다"며 "일부 제작진의 자질 문제지만, 애꿎은 독립제작사들도 유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협회 차원에서 현재 상황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독립PD협회는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한편, 왜곡된 제작환경을 바로 잡기 위해 그동안 방송사에 요구해온 제작자의 촬영원본 사용 권리와 저작권 공유를 강하게 주장할 계획이다. 이들은 "방송사와 제작사가 갑과 을로 머물러서는 서로 발전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작비와 관련해 박봉남 부회장은 "제작비 적은 건 사실이다. 직접 뛰어서 정부 부처나 유관 재단 협찬 등 별도 제작비를 더 구해야만 찍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나마도 협찬을 끌어오면 방송사에서 제작비를 삭감해 버리는 게 관례다. 자연다큐 찍는 한 PD는 편당 3,000만원씩 방송사에서 받기로 하고 돈이 모자라 외부 협찬을 받아왔는데, 방송사에서 협찬을 핑계로 편당 제작비를 1,000만원으로 깎아버렸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 <한국일보> 2011년 5월17일자 30면

박재완, 벤처기업 비상장주 매입해 10배 수익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56)가 2001년 손위 동서가 운영하는 벤처기업 비상장주식을 사놨다가 2005년 상장된 이 주식을 2008년 4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에 임명된 뒤 팔아 10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동서의 특수관계인인 박 후보자의 증여세 탈루 또는 회피 의혹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16일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 박 후보자는 2001년 8월 손위 동서 최모씨(61)가 대표이사로 있는 USB메모리 관련 벤처기업 ㅎ사의 비상장주식 2227주를 샀다. 구입 당시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었지만, 2005년 10월 ㅎ사가 코스닥에 상장돼 액면가 500원으로 ‘주식 분할’되면서 박 후보자의 주식수(2만2270주)는 10배로 늘었다. 박 후보자는 2008년 4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임명된 후 이 주식을 주당 5040원씩 총 1억1224만여원을 받고 전량 장내매도했다. 2001년 초기 투자액(1113만원)보다는 10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ㅎ사 공시자료에 최씨의 특수관계인인 ‘동서’로 명시돼 있던 박 후보자는 증여세를 신고·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 41조의 3에 따르면 ‘기업 경영 등에 관해 공개되지 않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고 인정되는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해당 법인의 주식을 유상으로 취득한 경우 그 주식이 5년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됨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 이상의 이익을 얻었을 때에는 그 이익에 상당하는 금액을 증여재산가액으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 경우 ‘증여의제’가 적용되는 대상으로서 거둔 차익의 10%가량을 증여세로 신고하고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 납세자료에는 관련 납세기록이 없다.

박 후보자 측은 “2002년 현행 상증법이 개정되기 전인 2001년 주식 매입 당시엔 ‘주식 취득일에서 3년 이내 상장’만 문제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증여의제 자체가 상장으로 이득이 발생한 게 문제된 것이라 상장 시점인 2005년 당시 법조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25일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의결하고 공방 끝에 박 후보자의 동서인 최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 <경향신문> 2011년 5월17일자 1면

봉준호 감독도 참고한 ‘그것이 알고 싶다’ 800회 맞아

<한겨레>는 25면에서 800회를 맞은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해 보도했다.

한겨레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시사프로 여건 속에서 19년을 버틴 원동력은 시사프로를 마치 한 편의 추리극 같은 설정으로 차별화를 둬 친근함을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초창기에 연극 세트 같은 무대에서 독백하듯 말하는 진행 방식이 화제였다. 기존의 시사프로와는 달리 진행자가 의자에 걸터앉고 세트를 돌아다니며 이야기하는 점이 신선하다고 평가받았다. PD나 기자가 아니라 배우 등 알려진 얼굴을 진행자로 내세운 점도 익숙함을 줬다. 지금껏 문성근(1992~93년, 97년~2002년)을 시작으로 박원홍(94~95년), 오세훈(96~97년), 정진영(2002~2006년), 박상원(2006~2008년)을 거쳐 김상중(2008년 3월~) 등 6명이 진행했다.

세트와 진행자의 콘셉트는 ‘탐정’. 진행자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1991년 미국 영화 <JFK>에서 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형사 케빈 코스트너를 모델로 삼았다. 문성근은 케빈 코스트너가 쓴 것과 같은 안경을 직접 구해 와서 썼고, 정진영은 방송 한달 전부터 방송사 옆 호텔에서 제작진과 합숙하며 동선, 연기 등을 훈련했다고 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송사에 시달리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각종 문제를 다룬 ‘구원의 문인가 타락의 덫인가-제이엠에스’ (99년3월20일)는 방송 전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고, 방송 뒤에는 10억원의 피해보상소송이 제기됐다. 진행자 문성근에게 돈 500만원이 든 케이크가 배달되어 돌려보내는 등 돈으로 제작진을 회유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19년 동안 가장 달라진 것은 무엇보다 시사프로를 접하는 시청자의 태도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90년대 초엔 평균 30% 정도의 시청률을 보였으나 최근엔 10대%도 넘기기 힘들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이광훈 PD는 “인터넷이 발달하는 등 뉴스를 접할 곳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시사프로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프로그램이 정부의 주요 정책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들여다보기보다는 사건 위주의 자극적인 아이템을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이광훈 PD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하는 콘셉트이다 보니 사건 이 중심이 됐고 정부 정책 등은 심도 깊게 들여다보지 못했다”며 “2011년 형식, 소재 등에서 변화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 <한겨레> 2011년 5월17일자 25면

드라마 속 요즘 엄마들

동아일보 이새샘 기자는 자신의 칼럼 ‘이새샘의 고양이 끼고 드라마’에서 독하고 나쁘고 불안쓰럽기까지 한 TV 속 엄마에 초점을 맞췄다. 이 기자는 “드라마에 나오는 엄마 앞에 요즘처럼 다양한 수식어가 불었던 적이 없다”며 “드라마 속 엄마들, 독하고 나쁘고 불안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엄마들의 교육열과 헌신을 따질 때 둘째가라면 서러울 한일 양국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자의 드라마 속 엄마들의 모습은 이렇다.

지난해 일본에서 방송된 <마더>에는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는 엄마가 등장했다. 이를 목격한 주인공 스즈하라 나오(마쓰유키 야스코)는 유기당한 아이를 유괴해 아이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드라마는 이 둘의 여정을 통해 혈연을 바탕으로 한 모성만이 진전한 모성인지,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모성이란 현실 앞에서 무기력한 허상이 아닌지 묻는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도 나쁜 엄마 열풍이 거세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사건건 자식을 방해하고 자식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한 끝에 결국 자살로 몰아넣으며 죽어가는 자식을 그대로 방치하는 엄마가 줄줄이 등장했다.

이 기자는 마지막으로 "이제 한일 양국의 드라마는 엄마에게 투정부리고 떼쓰는 대신 엄마도 실수투성이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하기 시작한 듯하다"며 "다만 엄마들은 왜 그럴까라는 질문에 충실히 답하는 일드와 달리 한드 속 엄마들은 밑도 끝도 없는 집착과 악행으로 이해할 마음조차 들지 않게 한다"고 꼬집었다.

▲ <경향신문> 2011년 5월 17일자 22면

뮤지컬 관객 100만 시대, 영화 1000만과 맞먹는 효과

뮤지컬 붐을 타고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작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경향신문 22면 보도다.

현재 100만 고지를 넘어선 뮤지컬은 <명성황후>(130만명), <맘마미아>(110만 명), <캣츠>(101만8000명) 등 3편.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뮤지컬 관객 100만 명은 영화 관객 1000만명과 맞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람료에서 10배 이상 차이(대형 뮤지컬은 10만원 안팎)가 나고, 한정된 공간에서 공연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에이콤인터내셔널의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다.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돼 지금까지 총 1044회 공연했으며 12년 만인 2007년 3월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는 130만명. 1990년대 시작한 작품임을 감안하여 평균 티켓값을 6만원으로 하면 누적 매출액은 780억원이다.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는 2004년 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뒤 881회 공연에 110만명이 관람했다. 100만 돌파는 지난해 9월 창원 공연에서 달성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팝그룹 아바의 음악과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성공요인이었다는 평이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한 라이선스 뮤지컬로 오는 9월1일 신도림역 근처의 뮤지컬전용극장 디큐브아트센터 개관작으로 다시 공연된다.

1994년 국내 초연한 <캣츠>도 오리지널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을 합해 101만 8000명이 관람했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몸놀림으로 고양이를 통해 인간의 삶을 내면화한 작품이다.

이들 작품의 뒤를 이어 <오페라의 유령>(89만명), <지하철 1호선>(71만명), <그리스>(65만명), <지킬 앤 하이드>(62만명) 등도 100만 신화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특히 대형 뮤지컬 속에서 소극장용 한국형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선전은 눈부시다. 운동권 가수 김민기의 연출로 1994년 초연돼 2008년 4000회까지 공연한 <지하철 1호선>은 넥타이부대를 대거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71만 관객을 동원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또 다른 의미에서 국내 뮤지컬 역사를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개막 이후 매출액 190억원을 돌파했고, 8월 말 폐막까지 순이익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뮤지컬이 한 시즌 공연만으로 100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는 건 이 작품이 처음이다. 조승우라는 걸출한 스타의 기용과 모두에게 친숙한 지킬 박사의 이야기가 흥행 포인트였다. 현재까지 약 1000회 공연에 62만명이 들어섰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은 경향과의 인터뷰에서“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예술장르는 뮤지컬로, <오페라의 유령>의 경우 누적 매출액만 6조원이 넘는다”며 “국내에서 뮤지컬 관객 100만 시대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향후 국내 뮤지컬산업을 더 육성하려면 관람료 인하, 장기상연과 같은 다양한 정책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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