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앞두고 출연료 급등, 결국 부메랑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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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세미나 열려

 

▲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연기자협회는 지난 25일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올해 하반기 종합편성 채널이 출범하게 되면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시장이 과열 혼탁 양상으로 치닫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작가 계약금이 급등하고 있고, 출연료도 상승해 결국 드라마 시장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연기자협회는 지난 25일 목동 방송회관 3층에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노동렬 성신여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종편 도입으로 한국 드라마 시장의 경쟁이 심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 교수는 “종편사의 등장은 광고시장의 경쟁 극대화를 의미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A-list’(최고의) 생산 요소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사는 자체 제작을, 종편사는 외주제작을 지향하게 되지 않겠느냐”며  “드라마 시장에 ‘플레이어’(방송사, 외주제작사, 종편사)들이 인센티브 갈등을 벌이면서 공생보다는 경쟁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의 인식과 우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초치기’, ‘쪽대본’, 출연료 미지급 문제’ 등으로 대표되는 드라마 제작의 문제점은 이미 알려져 있다. 여기에 종편사가 드라마시장에 새로 뛰어들게 되면서 드라마 제작 환경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를 풀지 못한 채 또 다른 고민거리를 떠안게 된 상황이다.

안제현 드라마제작사협회 감사(삼화네트웍스 대표)는 “종편 방송사와 외주제작사 간 경쟁이 본격화 되면서 일류 작가들의 계약금이 급등하고 있고 앞으로 연기자들의 출연료도 따라 오를 것”이라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본의 투입이 나중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김영섭 SBS CP는 가장 큰 폐해로 제작비의 상승을 들었다.  김 CP는 “지금도 광고를 늘리기 위해 방송시간을 늘리고, 이 때문에 제작비가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종편제작 생산요소(연출자, 작가 )비용이 늘어나고 제작비도 늘어날 것이다. 작품의 질이 떨어 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결 방안으로 “방송 시간을 50분으로 줄이고 광고총량제나 중간광고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연출자와 작가 양성', '외주제작사 육성', '정부의 규제 완화와 지원' 등이 고질적인 드라마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임정수 서울여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방송 광고 시장의 총 수입이 늘어나지 않으면 드라마 제작현장에 산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이 늘어난다고 해도 드라마 유통시장은 지상파 3사로 제한돼 왔다”며 “광고문제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2차 시장에서 1차 시장에 필적할 만한 스튜디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종영한 <가시나무새>를 쓴 이선희 작가는 신진 작가를 길러낼 양성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작가는 “방송작가협회에서 신진 작가들을 길러내고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이들의 데뷔작이 은퇴작이 되는 경우도 많다”며 “단막극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옥 한국방송협회 연구위원은 “ 지상파만 콘텐츠 제작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독립제작사도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플랫폼 수익자보다 콘텐츠 사업자가 수익을 가져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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