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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민이 ‘아젠다’를 만든다

[인터뷰]‘1인시위닷컴’ 출범시킨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방연주 기자l승인2011.06.17 1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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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으로 바위치기’는 무모하거나 어리석은 일을 뜻한다. 일명 ‘노량진녀’는 공통사회 교사를 꿈꾸며 한창 시험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교과부는 해당과목에 대한 임용계획이 없다고 갑작스레 발표했다. ‘노량진녀’는 거리로 나섰다. 1인 시위를 한 지 한 달 여 만에 그는 교과부로부터 ‘교원 임용정원 사전 예고제’라는 제도 개선안을 이끌어냈다.

이쯤하면 해석을 달리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위를 완전히 깰 수 없어도 산산이 부서진 계란의 ‘흔적’은 남길 수 있다. 1인 시위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다. 지난 14일 퍼포먼스를 통해 시위를 벌이는 ‘1인시위닷컴’이 출범했다. ‘1인시위닷컴’은 기성 언론이 발굴하지 않는 사회적 의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1인 시위를 ‘거미줄’처럼 잇는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공공미술가 임옥상 화백, 대학원생 양은주 씨, 그리고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뭉쳤다. 지난 16일 오전 이창현 교수를 본교 연구실에서 만났다.

   
▲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PD저널

‘1인시위닷컴’은 새로운 ‘미디어’다. 기성 언론에 ‘반기’를 든 대안 언론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교수는 이미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벌어진 첫 번째 ‘탈원전사회’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며 “핵 안전신화를 받아쓰는 지배언론은 반성하고 위험사회에 대비하는 대안언론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학자인 이 교수에게 ‘1인시위닷컴’을 출범 시킨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기성 언론이) 사회적 의제 설정에 책임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며 “시민들이 중요히 여기는 의제는 회피하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만든 의제는 지나치게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인들이 ‘사회적 의제 설정’이라는 직무를 방기하고 있지 않은지 제대로 성찰해봐야 한다는 비판의 입장을 취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주류 미디어가 침묵하는 사회적 의제에 대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분출하고 있는 상황은 이제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1인시위닷컴’은 ‘허브(Hub)’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아이템, 장소, 퍼포먼스, 메시지까지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완전히 열려 있어서다. 내용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이템을 공모하고, 형식은 예술 퍼포먼스로 표현해낸다. 시민들은 ‘1인시위 닷컴’이라는 ‘광장’에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숨겨진 사회적 의제를 발굴해 공론화시키는 적극적인 역할로 나선다.

이 교수는 “자신이 직접 나서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1인 시위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남기면 된다”며 “(선정된 아이템에 대해서는)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가 대신 벌어지고 이슈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원전 반대를 아이템으로 선정되면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전국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를 벌인다. 더불어 관련 인증사진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통시킨다. 소셜 미디어를 타고 전달되는 메시지는 사회적 의제로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 과정에서 ‘1인시위 닷컴’은 1인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 간 네트워킹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연결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촘촘한 네트워크로 대안 언론을 자처한 ‘1인시위닷컴’의 출현에 대해 그는 기성 언론의 역할이 한계에 봉착한데서 출발했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고엽제, 구제역, 슈퍼 박테리아 문제 등 현대사회는 이미 위험사회”라며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미디어가 제대로 된 전달과 비판이 부족했기 때문에 고스란히 국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대한민국의 전반의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1인시위 닷컴’은  기성언론을 통해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었던 사회 문제들을 1인시위의 몸짓으로 직접 보여줄 예정이다. ‘1인시위닷컴’의 다음 행보는 미군 부대 내 환경오염 문제이다.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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