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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동자, 우리 스스로 먼저 나서야 할 때”

[인터뷰] 종편 광고 직접 영업금지 입법 촉구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방연주 기자l승인2011.06.27 19: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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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의 수장으로 취임한 지 넉 달도 채 되지 않아 이강택 위원장이 지난 23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조·중·동 방송 광고 직접 영업금지 입법과 수신료 인상 날치기 철회하기 위해서다. 지난 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단식 농성 천막 안에서 이 위원장을 만났다.

   
▲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PD저널

단식은 ‘최후의 보루’라고들 한다. 이 위원장은 “절박함”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전두환 정권은 총칼을 동원해 언론구도를 바꿨다면 이명박 정권은 총칼 대신 의회의 압도적 다수를 이용해 언론구도를 재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관영화의 길을 달려온 KBS에게 공영방송의 책무 없이 수신료를 올려주고, 조·중·동 방송에게 광고 직접 영업을 허용해 언론의 다양성을 해치고 보수방송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법에서 조·중·동 방송을 제외시켜 ‘광고 직접 영업’의 특혜를 준 것도 방송판 자체를 자본주도형으로 이끌어 정치권력에 대한 감시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하며 정권 언론통제의 일환으로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온갖 특혜를 등에 업은 조·중·동의 광고 직접영업이 광고시장의 폐해를 가져온다”며 “진실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은 자본 앞에서 무력해지고, 다양성 마저 무너져 결국 궁극적인 피해자는 시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그는 “조·중·동 방송을 미디어렙에 포함시켜 광고 영업을 하도록 입법안을 통과시키고, 각종 특혜 저지 투쟁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23일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의 단식농성돌입 기자회견 현장 ⓒPD저널

이 위원장은 미디어렙법 입법 추진과 더불어 또 다른 축인 KBS 수신료 인상 대해서도 성토했다. 무엇보다 야당의 행보에 대해서 질타를 가했다. 지난 3월 민주당은 ‘수신료 인상 반대’의 입장을 바꾸고 여당과 합의해 국회에 상정했다. 이번 6월 임시 국회에서도 여당과 표결처리에 합의했다가 입장을 선회해 끝없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그는 “의회가 열릴 때마다 전전긍긍하게 된다”며 “수신료 인상 날치기는 4월 연대에 대한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이 시민사회의 표를 의식하면서 방송사에게도 잘 보여야 하니 갈팡질팡하는 타협주의 면모를 드러내 신뢰를 저버렸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진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몸소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KBS에도 일침을 가했다.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신료 인상돼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기 앞서 관제화된 부분들을 제자리로 돌리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 그는 “부당하게 폐지된 프로그램, 유배된 탐사보도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의 복귀와 더불어 편파왜곡한 사람들에 대한 인사조치가 단행돼야 공공성의 명분이 설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어 이 위원장은 “KBS PD로 20년 간 일한 사람으로서 공영방송을 굳건하게 만들고 싶은 게 염원인 사람으로서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공영방송을 망치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선결조건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서 시민사회를 향해 발 벗고 나서서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언론계 노동자로서 동료들에게 간절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사주와 경영진은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며 “언론노동자들은 이들의 논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저항하지 않는다면) 언론인으로서 떳떳이 사는 길이 아니고 월급쟁이로 정권과 사주에 굴종해 살아가는 길”이며 “언론노동자가 먼저 앞장서서 싸울 때 시민들을 향한 호소도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독려했다.

현재 이강택 위원장의 무대는 단식 농성을 벌이는 좁은 천막이지만 천막 밖에서 그의 행보는 여느 때보다 종횡무진으로 넓다. 지난 27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합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총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추후 한나라당 의원 항의 면담을 계획 중이고 6월 말에는 파업 찬반 투표를 열 예정이다.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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