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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삽질, 언론통제도 한 몫”

[인터뷰]‘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을 출범시킨 최병성 목사 방연주 기자l승인2011.07.01 17: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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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새벽 경북 칠곡군 낙동강 근처 왜관철교(호국의 다리)의 허리가 끊겼다. 106년 동안 멀쩡했던 다리였다. 4대강(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사업의 후유증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이처럼 숨겨진 4대강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이 지난 6월 23일 출범했다. 제작단을 이끄는 최병성 목사를 지난 6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병성 씨는 목사다. 아울러 환경운동가, 시민기자, 강연자, 파워 블로거로 전국 방방곡곡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누빈다. 그는 인터뷰 장소로 향하는 도중에도 장대비로 불어난 청계천의 모습을 연신 사진기에 담느라 바빴다.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사업 직후 민물고기를 청계천에 방류해 놓고 ‘이들이 물길을 따라 돌아왔다’고 허위로 홍보한 사실을 처음 문제 제기한 이도 최 목사였다.

   
▲ 최병성 목사 ⓒPD저널

4대강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한 그의 대답은 의외로 명쾌했다.

“아무도 하지 않잖아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하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나설 수밖에요. (웃음) 강가에 오래 살아 생태를 자연스레 알고 있기도 하고, 강(江)은 흘러야 강(江)이라는 게 바로 ‘4대강 살리기’잖아요.”

최 목사는 이명박 정권이 열을 가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두고 “졸속과 국민의 혈세 낭비”이며 “‘홍수예방’이 아닌 ‘홍수유발’ 사업”이라고 질타를 가했다. 장마와 태풍이 오기도 전에 왜관철교와 낙동강 사업 상주보 주변 둑이 붕괴한 것만 보더라도 이미 4대강 사업이 가져올 대재앙은 불 보듯 훤하다는 것이다.

그는 4대강 사업을 이끄는데 이명박 정권의 언론통제가 한 몫을 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명박 정권이) 4대강 사업을 벌이면서 언론악법으로 기반을 다지고 각종 시사프로그램들을 없애 국민을 우매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보수언론도 천편일률적으로 ‘찬성’ 입장을 보이며 정권 연장을 뒷받침해줬다”며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언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이 레임덕에 접어들자) 보수언론들이 4대강 관련 보도를 늘리긴 했지만 (그간의 보도에 대해) 분명 이들 언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최 목사와 블로거들이 의기투합한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이 구체적으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7~9월에는 4대강 본류 및 지천의 홍수피해 현황을 조사한다. 4대강 인근 거주자와 시민들이 홍수가 난 지점을 트위터에 올리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조사에 착수해 과연 4대강 사업이 정부의 말마따나 홍수 예방이 되는 것인지 샅샅이 파헤친다. 아울러 ‘4대강 비리 제보센터’를 개설해 각종 불법과 편법이 자행되는 비리 현황을 조사해 정리할 예정이다.

최 목사는 이 같은 비리수첩 제작단의 활동에서 ‘풀뿌리의 힘’을 강조했다. “(4대강 사업의 비리에 대해서) 시민들은 기자와 PD로서 직접 글을 쓰고, 동영상을 제작하고 사진전을 열 것이다. 이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국민들에게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4riverbiri)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비리수첩의 내용을 더욱 확장시키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최 목사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의 주민들의 경우 언론보도에서 벗어나 있어 반대여론을 만들기 어렵다고 하소연을 했다”며 비리수첩에 대한 지역 주민의 참여를 북돋고,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최 목사는 4대강 사업의 졸속에 대해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4대강 마스터플랜’, ‘수자원장기종합계획보고서’의 수치와 예산액을 줄줄 외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4대강 사업이 가져올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는 강(江)의 생태, 물고기, 철새, 양서류 등 습성을 사례로 들며 잘못된 점을 꼬집었다.

이처럼 최 목사는 4대강 사업의 졸속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4대강 사업은 상식조차 지키지 않은 ‘광란의 삽질’”이라고 일축했다. 앞으로 최 목사와 ‘4대강 비리수첩’ 제작단은 시민의 눈으로 4대강 사업의 피해를 제보하고, 비리를 파헤칠 것이다. 이들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시자 역할과 행보가 주목된다.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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