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노조 “지역MBC 중앙에 종속시키려는 의도”

지역MBC의 대주주인 서울MBC가 최근 지역사 명칭을 ‘지역MBC’에서 ‘MBC지역’으로 바꾸려고 시도 중이다. 이를 두고 “지역MBC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지역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에 따르면 이미 각 지역사 경영진에게 도메인 변경확보를 지시하는 메일이 전달된 상황이다. 김재철 MBC 사장과 고민철 경영지원본부장, 이진숙 홍보국장 등은 지난 12일 전라남도 나주의 모 리조트에서 열린 지역MBC 경영국장 회의에 참석해 사명변경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MBC의 사명 변경 계획에 따르면 부산MBC는 MBC부산으로, 춘천MBC는 MBC춘천으로 단어 위치가 뒤바뀐다. 이를 두고 서울MBC가 지역MBC 통폐합문제를 비롯해 진주MBC 경력기자를 서울에서 채용하고 사명 변경까지 하는 등 지역 자율성을 억누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모 지역MBC 노조지부장은 “87년 민주화 이후 지역의 독자성을 살리기 위해 KBS와 같은 직할국 체제가 아닌 지역MBC라는 독특한 계열사 체제로 왔는데 이번 사명 변경시도는 지역MBC의 역사성과 존재를 부정하는 상징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독자적 지역방송사’라는 의미가 담겨있던 사명이 변경된다면 서울MBC에 의한 지역MBC의 통제는 강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MBC노조는 지난달 22일 성명을 통해 “지역사명 변경 시도는 MBC라는 대기업에 지역MBC를 종속시켜 중앙프로그램의 중계소 역할만을 강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