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의혹’ KBS 기자 노트북 분실 신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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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소셜테이너 금지법 MBC, 출연 거부한다”

 <세계일보>는 국회 도청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KBS 장 아무개 기자가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면서도 경찰에 따로 분실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세계일보> 2011년 7월 18일 8면 기사.
세계 18일자 8면 기사에 따르면 장 기자의 노트북에는 회사 자료 시스템과 접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깔려 있었다. KBS 측은 경찰에 분실신고 여부 등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장 기자에게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새로 지급했다는 것이어서 의혹을 키우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장 기자는 경찰에 분실신고를 하지도 않은 채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회사에 보고한 뒤 새 제품을 지급받았다. KBS 측은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분실에 대비해 회사 차원에서 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도난 등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보험처리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기자가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는 시점이나 장소가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찰에 분실신고조차 하지 않은 점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KBS 측에 정식 공문을 보내 노트북과 휴대전화 교체 과정을 확인할 방침이다.

KBS 측은 경찰이 8일 장 기자의 집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노트북과 휴대전화가 민주당 대표실 비공개회의 때인 지난달 23일 쓰던 것과 다른 제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장 기자가 6월 말 회식을 한 뒤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새로 지급받았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KBS 기자 노트북에는 회사 서버와 연결할 수 있는 ‘보도정보 시스템’ 같은 중요 프로그램이 깔려 있어 이를 분실해 놓고서도 경찰에 신고를 안 했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KBS가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잃어버린 것인지, 훼손한 것인지 등을 확인하지 않고 새 제품으로 바꿔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휴대전화의 경우 통신사에 분실신고가 돼 있는데 통신사는 사용자가 분실신고를 하면 그대로 받아줄 뿐이어서 신고가 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S 홍보팀 관계자는 “노트북과 휴대전화는 회사 용품이라서 장 기자가 지난달 29일을 전후로 회사 내부에 분실신고를 하고 다시 지급받은 것으로 안다”고만 말했다.

 “소셜테이너 금지법 MBC, 출연 거부한다”

MBC의 ‘소셜테이너(사회 참여 연예인) 출연 금지법’이 일부 지식인들의 출연거부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경향신문> 7월 18일자 2면 기사다.

경향에 따르면 탁현민 공연기획자 겸 성공회대 겸임교수(사진)는 자신의 트위터(@tak0518)에 MBC가 새롭게 개정한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법’에 항의하기 위해 18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삼보일퍽’ 퍼포먼스를 진행하겠다고 17일 밝혔다.  

▲ <경향신문> 2011년 7월 18일자 2면 기사.

탁 교수는 “ ‘삼보일퍽’이 세 걸음 걸은 뒤 소셜테이너 출연금지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장실을 향해 한 방 날리는 제스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포먼스가 끝난 뒤에는 MBC 출연을 거부하기로 한 지식인·교수 등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탁 교수는 “현재 출연거부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밝힌 분이 10명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연자들에게 방송 바깥에서까지 사회적 현안과 정치적 사안에 입장을 갖지 않도록 강요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에도 위배된다”며 “이 규정은 MBC 경영진 내지 이사진의 입맛에 맞지 않는 진보적이고 사회참여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을 솎아내려는 일종의 검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무리수를 두고 있지만, 유머와 위트가 있는 집회로 공감대를 끌어내고 저항하겠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등 인터넷상에서 ‘삼보일퍽’ 퍼포먼스에 대해 지지와 동참을 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소셜테이너 금지법이 언론자유에 대한 퍽치기라면, (삼보일퍽) 퍼포먼스는 ‘퍽 장군’에 ‘퍽 멍군’인 셈”이라고 트위터(@oisoo)에 밝혔다. 출연거부에 참여 의사를 밝힌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MBC의 소셜테이너 금지법은 사실은 김재철(MBC 사장)식 괴벨스법이자 노골적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자 방송통제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MBC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에 대해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출연자들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심의규정을 개정했다. 이른바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법’으로 불리는 이 규정에 따라, 당초 18일부터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토론 패널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배우 김여진씨의 출연은 불가능하게 됐다.

▲ <동아일보> 2011년 7월 18일자 14면 기사.

제주KBS, JYJ 출연 돌연 취소

KBS제주총국이 ‘제주 7대 경관 기원 특집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던 3인조 남성그룹 JYJ에게 방송을 나흘 앞두고 출연 취소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 7월 18일자 14면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JYJ 매니지먼트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16일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KBS 제주총국으로부터 20일로 예정된 방송 출연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5월 4일부터 JYJ가 석 달간 제주 7대 경관 선정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20일 특집방송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이 있을 예정이었다”며 ”상호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했기 때문에 주최 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JYJ 대신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소녀시대와 f(x)가 방송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KBS제주총국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과 제주도청 홈페이지 참여마당 게시판에는 팬들의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JYJ는 2009년 5인조 남성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에서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따로 팀을 결성해 활동하며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문제로 법적 공방을 벌여 왔다.

K팝 인기에 숟가락 얹은 방송사

 KBS 등 방송 3사가 해외에서 경쟁적으로 펼치는 K팝 한류 공연을 두고 가요계의 반발이 거세다.

경향은 7월 18일자 22면 ‘문화수첩’을 통해 직접 한류공연에 뛰어든 방송사들의 문제점을지적했다.  지난해 11월 SBS ‘도쿄 뮤직페스티벌’을 시작으로 3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MBC ‘한류콘서트’가 개최됐다. 이어 5월에는 MBC 제작진이 실질적으로 섭외에 나선 일본 ‘동경전설 2011’, 6월에는 SBS ‘뮤직 오브 하트 2011 파이팅 재팬’이 잇따라 열렸다.

지난 13일에는 KBS 김인규 사장까지 현장을 찾은 도쿄돔 ‘뮤직뱅크 인 도쿄, K팝 페스티벌’이 소개됐다. 이에 질세라 MBC는 8월 일본 니가타현에서 ‘K팝 올스타 라이브’를 준비 중이다.

이들 행사는 방송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 K팝 스타를 무차별적으로 섭외하여 치러졌다. 한 아이돌그룹 소속사의 매니저는 “국내 방송활동을 위해서라도 방송사의 출연제의를 거절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뒷말이 많았던 ‘동경전설 2011’ 행사의 경우 출연가수들이 MBC에 방송되는 것으로 알았지만 현장에 가보니 방송과는 전혀 무관한 행사였다. 게다가 출국 때까지 출연료에 대해 일절 논의가 없었다. 이들 행사는 대부분 18만원 안팎의 고가를 받는 행사로 치러졌고, 일부 행사는 온라인으로 보는 유료관람권을 4만원에 팔기도 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이 같은 행사가 모처럼 불고 있는 K팝 한류에 찬물을 끼얹는 행사라면서 방송사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팝 스타를 보유한 한 제작자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공연이 휩쓸고 가면, 개별공연들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서 “수십팀의 아이돌스타가 나오는 공연은 완성도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선전도구된 머독제국 몰아내자’ NYT 등 총반격

동아는 영국과 미국의 언론이 해킹 스캔들을 기회로 머독 회장과 그의 미디어 제국에 맹폭을 퍼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 7월 18일자 21면 기사에 따르면 ‘머독의 여인’으로 불려온 레베카 브룩스 뉴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머독 회장 소유인 다우존스의 CEO이자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발행인인 머독 회장의 52년 지기 레스 힌턴 씨도 사임했다. 브룩스 CEO는 17일 해킹과 부패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양 날개를 잃은 머독은 16일자 영국 주요 일간지에 전면 사과광고를 내고 “심각한 부정행위에 사과하며 개인들이 고통을 받은 데 대해 매우 죄송하다. 그 문제를 더 빨리 처리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단순한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며 피해 보상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약속했다. 또 ‘경찰의 해킹 조사에 대한 협조와 도청 사건의 재발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사과 광고 2탄도 내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뉴스오브더월드(NoW) 폐간→스카이뉴스 인수 포기→청문회 출석→핵심 측근 2인방 사임’이라는 강력한 조치에도 머독 회장을 향한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언론도 머독제국을 향해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칼럼니스트 조 노세라의 칼럼에서 “머독 회장이 (2007년) 인수한 이후 WSJ 기사의 질이 급격히 하락했다”며 “WSJ가 머독의 보수적 시각을 전달하는 선전도구가 됐다”고 비판했다. NYT가 발행부수에서 WSJ에 뒤지고 WSJ가 뉴욕판을 만들면서 경쟁 관계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상대 신문을 이렇게 원색적으로 비판한 건 이례적이다.

칼럼은 “WSJ가 폭스화(Fox-ify)되고 있다”며 “정치를 강조하다 보니 경제 뉴스가 급격히 줄었으며 경제 뉴스의 수준이 놀랄 만큼 유치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청 사건 발발 후 이상할 정도로 침묵을 지키던 WSJ가 15일 비겁하게 머독 인터뷰를 실었다”며 “인터뷰 내용은 머독 홍보담당자가 쓴 것 같았다”고 비난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7일 하원 문화·미디어·스포츠 위원장으로 최근 머독 회장과 NoW를 강하게 비판했던 보수당의 존 위팅데일 의원이 실은 힌턴 다우존스 발행인과 오랜 친구이고 브룩스 CEO와 저녁을 먹는가 하면 머독의 딸 엘리자베스와도 친밀한 사이라며 머독의 제국과 은밀한 관계를 가져왔다고 폭로했다.

가디언지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지방 관저로 머독 회장과 그의 언론사 간부들을 초청한 사례가 총 26건에 달하는데 브룩스 CEO와는 작년 6월, 8월, 12월 성탄절 때 연이어 만났고 지난해 11월엔 머독 회장 부부와 총리 관저에서 오찬을 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머독 회장에게 십자포화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그동안 머독 회장이 황색저널리즘을 앞세워 언론의 본연의 모습을 없애고 사기업화하는 것에 큰 불만을 가져온 서구의 전통 엘리트 언론이 일제히 들고 일어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크·서바이벌 점령한 평일 예능, 줄어드는 채널 선택권
 
한겨레는 지상파 방송사의 평일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 편중 현상을 지적했다. 7월 18일자 21면 기사다.

지상파 방송 3사가 평일 예능프로의 주요 시간대인 밤 10시, 11시(월~목 밤 11시, 금 밤 10시·11시)에 내보내는 프로그램이 서바이벌과 토크쇼로 양분되는 장르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개그콘서트> 같은 코미디나 퀴즈프로, 음악프로 등 만들 수 있는 예능 장르는 다양하다.

하지만 현재 평일 주요시간대에 방영하는 방송 3사 예능프로 12개 중에서 9개가 토크쇼이고 나머지 3개는 서바이벌이다. KBS가 다큐멘터리 <세번째 만남>을 폐지하고 그 시간에 서바이벌 프로 <도전자>를 내보내면서 편중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예능프로가 <황금어장>(문화방송)뿐인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월~화, 목요일은 토크쇼끼리, 금요일은 서바이벌끼리 맞붙으면서 채널 선택권이 더 좁아지는 것도 문제다. 월요일은 <놀러와>(MBC), <안녕하세요>(K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가, 화요일은 <승승장구>(KBS)와 <강심장>(SBS)이 맞편성돼 있다.

목요일은 <해피투게더>(KBS), <자기야>(SBS)를 방송하고, 금요일은 <도전자>(KBS)와 <기적의 오디션>(SBS), <댄싱 위드 더 스타>(MBC)를 내보낸다. 그러다 보니 토크쇼의 경우 <승승장구>에 나왔던 초대손님이 <강심장>에 나오는 등 출연자 중복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장르 편중은 방송사들이 다양한 형식 실험을 하기보다 시청률 위주의 편성을 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평일 밤 11시 시간대는 예능프로 광고단가가 주말 오후 5~6시대 시간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문화방송 예능국의 한 피디는 “제작비가 적게 들면서 시청률이 잘 나오기 때문에 평일 밤 11시 시간대에는 토크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선 지상파 피디들도 평일 예능프로 편중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케이블채널 등에서 코미디와 음악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막을 내린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같은 코미디 프로 등 몇 가지 장르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존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BS 한 피디는 “코미디와 음악은 예능프로의 기본인데 지상파가 그 기본을 흔드는 편성을 하다가는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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