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의 설화를 뮤지컬로 그려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뮤지컬 ‘부용지애’ 총기획 맡은 강병규 안동 MBC PD

전통 지역문화를 발굴해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PD가 있다. 지난해 세계유교문화축전과 더불어 하회마을 실경 수상 뮤지컬 <부용지애>를 선보인 강병규 안동 MBC PD다. 올해로 두 번째 공개되는 뮤지컬 <부용지애>는 한여름 밤의 자연을 배경 삼아 버티컬 퍼포먼스까지 더해진다. 지난 18일 오후 3시 <부용지애>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한국관광공사 TIC 상영관에서 총기획 및 연출을 맡은 강병규 PD를 만났다.

▲ 하회마을 실경 수상 뮤지컬 <부용지애> 총 기획을 맡은 강병규 안동MBC PD ⓒPD저널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15년째 제작한 중견 PD가 <부용지애>의 아이디어를 낸 것 자체부터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기’였다. 올해 총 기획을 맡게 되기까지 꽤나 많은 수업료를 내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 PD는 “작년에 안동 MBC가 있는 경상북도 9개 시군인 안동, 영주, 문경, 상주, 예천 등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유교문화권’으로 묶을 수 있어 기초 자치단체와 협력해 세계유교문화축전을 열었다”면서 “이 일환으로 예천에서는 최후의 주막이 남아 있어 ‘막걸리 축제’를 벌였다면 안동에서는 메인공연으로 <부용지애>를 내건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부용지애>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휘감아 도는 낙동강 가의 70미터 높이의 부용대 절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상 뮤지컬로 부용대의 정령을 지키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뮤지컬에 과감히 도전한 강 PD는 “중국의 장이모 감독의 산수 실경 공연처럼 우리 안동 지역의 풍부한 콘텐츠를 공연화 시킬 수 있으리라 봤다.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뮤지컬을 다듬어 공연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고 지역의 관광산업화도 이룰 수 있으리라 여겼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안동의 하회마을이 잘 보존된 민속과 전해 내려온 풍부한 탄생설화와 전설 덕분에 비교적 순조롭게 창작 뮤지컬로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PD는 “아이디어와 지역성이 담긴 풍부한 콘텐츠가  뮤지컬을 든든하게 뒷받침했지만 말처럼 쉽게 꾸려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뮤지컬은 이제껏 해온 교양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구조잖아요. 아무래도 뮤지컬의 진행 과정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고, 노하우가 부족하다보니 큰 그림을 그리는데 애를 먹었죠.(웃음) 워낙 생소하다보니 헤매기도 엄청 헤매고, 제작비가 모자라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정신없었죠.”

▲ <부용지애> 포스터

이처럼 안동 MBC가 지역방송사로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존의 역할을 넘어서서 세계유교문화축전과 뮤지컬 <부용지애>처럼 새로운 시도를 벌인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역방송으로서 지난 40년 동안 일정한 역할을 해왔는데 지역민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는 게 현재 지역방송의 몫인 것 같다. 다른 지역(또는 지역방송)에서도 고유의 콘텐츠를 개발과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숨쉬며 새로운 뿌리도 내릴 수 있으리라 본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으니 “사람들이 안동에 직접 와서 공연도 보고, 관광도 하고, 고택에서도 하룻밤을 묵으면서 쉬어갈 수 있도록 <부용지애>를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훌륭한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하회마을 실경 수상 뮤지컬 <부용지애>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오후 8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무료 공연으로 열린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