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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 166명 “사장이 도청 의혹 밝혀야”

“수뇌부의 해명은 말장난에 불과” 박수선 기자l승인2011.07.22 0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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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
KBS 일선 기자들이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영진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2000년 이후 입사한 KBS 기자 166명은 지난 21일 사내게시판에 실명으로 ‘김인규 사장-고대영 본부장, 모든 것을 걸어라’는 제목의 성명을 올렸다. KBS 기자들이 ‘도청 의혹’과 관련해 집단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도청 의혹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KBS가 내놓은 해명은 참으로 옹색함을 넘어 어처구니 없을 정도”라며 “취재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의 의미를 읽어내는 훈련을 받은 우리가 봤을 때 이건 정말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경영진의 대응을 비판했다.

 ‘도청 의혹’이 불거진 뒤 취재 현장에서 겪은 수모도 전했다. 이들은 “당장 취재현장에서 ‘KBS 너희들이 그렇지 뭐, 영혼 없는 기자들아 딴 데 가서 취재하라’ 이런 식의 조롱과 비아냥이 들려오고 있다”며 “심지어 취재현장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파헤쳐 고발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 언론사가 정작 자신의 문제는 수사기관의 입에만 의존하겠다는 굴욕적인 작태를 지금 KBS 수뇌부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김인규 사장과 고대영 보도본부장에게 이번 의혹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KBS 구성원 중 민주당 대표실을 도청한 사람이 있는가 △KBS 구성원 중 민주당 대표실 회의 녹취 내용을 한나라당에 건네준 사람이 있는가 △또 민주당 대표실 회의 녹취록 작성에 결정적 도움을 준 제3자가 있다면 누구인지 명백하게 밝혀라

기자들은 “이 질문에 대해 없으면 ‘없다’, 있으면 ‘조직의 수장으로서 즉시 책임지겠다’는 분명한 답변을 원한다”며 “3가지 답변에 김인규 사장과 고대영 본부장은 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아야만 KBS가 살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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