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장애인 뉴스 앵커에 이창훈 씨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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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1급…“점자 원고 소화해 속보 대응력 높아”

시각장애 1급의 이창훈 씨(27세)가  KBS 장애인 뉴스 앵커로 최종 선발했다. 이 씨는 5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국내 방송 최초의 장애인 앵커로 결정됐다.

▲ KBS 장애인 앵커로 선발된 이창훈 씨 ⓒKBS
이 씨는 점자정보단말기를 이용해 텍스트 파일로 된 뉴스 원고를 일반 뉴스 진행자와 같은 빠른 속도로 읽어내 오디션 전형에서 모든 심사위원들로부터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KBS에 따르면 사전 연습 없이 오디션 현장에서 주어진 점자 원고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 내 속보 대응력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 씨는 25일 장애인 뉴스앵커 위촉장을 받은 뒤 프리랜서 자격으로 향후 뉴스프로그램의 일부 코너 진행을 맡게 된다. 구체적인 뉴스프로그램은 실무 교육후 정해진다. 약 3개월간의 앵커 실무 교육을 받은 뒤 가을 개편 쯤 뉴스 진행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씨는 경남 진주 출생으로 생후 7개월 되던 때 뇌수막염을 앓아 그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한빛맹학교에서 8살 때부터 점자를 익혔고,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이창훈 씨는 “사회에 박혀 있는 장애인에 대한 보편적 이미지, 장애를 극복했다는 식의 동정어린 시선이 아니라 자기 능력을 다해서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시청자들에게 옆집에 사는 청년같은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의 앵커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BS는 앞으로 더욱 많은 장애인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매년 한차례 장애인 뉴스앵커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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