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단체 간부, 아나운서 지망생에 “‘연예가중계’ 리포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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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미끼로 접근…KBS, 해당간부에 ‘직무정지’ 결정

수신료 인상 활동을 벌이고 있는 KBS시청자단체의 한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에 따르면 전 아무개 KBS시청자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이력서 소개를 받았고 구직과 관련된 협의가 있기를 바라니 늦지 않았으면 전화를 달라”는 문제를 보냈다. 그는 아나운서 지망생과 통화에서 “지역총국장들이 인력 추천 요청을 받아 연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씨는 지망생들을 저녁에 불러내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꽂아 줄수 있다”, “자기 라인을 타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시청자네트워크나 KBS측에 이력서를 제출한 적이 없어 의아하게 여긴 지망생들이 KBS본부측에 확인을 요청하면서 그의 행각은 들통났다. 

KBS본부는  “제보자들은 그가 본인의 이력을 일정정도 알고 있어 이것이 KBS에서 흘러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며 특정 개인이 벌인 행각으로 보기엔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KBS시청자네트워크는 KBS별관 10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실제 뭘 하는 단체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KBS사측은 이번 사건에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샅샅이 조사하고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KBS는 이번 사건이  KBS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KBS 사회공헌부 관계자는 “KBS 시청자 네트워크는 KBS 시청자 위원회 출신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전국 19개 연합모임으로 결성된 자발적 친목모임”이라며 KBS 시청자네트워크 사무총장 등 임원은 단체 자체적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KBS시청자네트워크는 지난 3일 물의를 일으킨 전 사무총장에게 직무정지 결정을 내리고 이어 사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 사회공헌부 관계자는 “제보자의 이력은 KBS에서 흘러나간 내용이 아니라 개인이 구직사이트에서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별관 사무실 임대는 회사 규정에 따라 계약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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