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상대 인사청문회 보도, 현빈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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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 “도대체 9시뉴스 편집 방향이 무엇인가”

KBS 1TV <뉴스9>가 지난 4일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의 인사청문회’를 배우 현빈의 해병대 생활을 전한 리포트보다 뒤에 배치해 ‘전형적인 면피성 편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스9>는 16번째 리포트 ‘현빈 “한계에 부딪쳐 보고 싶어 해병 지원”’에서 최근 해병대 생활을 담은 사진집을 낸 현빈의 소식을 전했다.

기사는 훈련을 받고 있는 현빈의 모습에 “조금은 야윈 듯한 얼굴에 구리빛 피부로 단련된 훈련병 김태평의 모습엔 화려했던 배우 현빈의 이름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해병대 현빈의 모습을 부각했다. “한계점에도 부딛혀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해병대에 지원을 했던 거고, 잊혀 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현빈의 말이 뒤를 이었다.

▲ KBS 1TV <뉴스9> 8월 4일 보도.
소식을 전한 앵커와 기자의 리포트는 해병대원으로 거듭난 과정을 담은 사진집 출간으로 “또 한번 현빈 앓이를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병역 기피’, ‘대기업 스폰서’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도는 단순히 여야의 공방을 전하는 수준이었다.

이날 19번째로 배치된 ‘한상대 인사청문회, 스폰서 ·병역 의혹 부인’ 리포트는 “여야는 한상대 검찰총장 지명자가 대기업에서 스용차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것 아닌지와 또 위장전입 의혹공방을 벌였다”며  여야 의원들간 공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는 “한 후보자는 저축은행 사태를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악성범죄라며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라는 한 후보자의 앞으로의 포부로 마무리했다.

▲ KBS 1TV <뉴스9> 8월 4일 보도.
이를 두고 KBS 내부에서도 연예인의 병영생활보다 검찰총장 후보자의 의혹 보도를 뒤로 미룬 <뉴스9>의 편집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5일 성명을 내고 “현빈의 해병대 소식을 한상대 청문회 소식보다 비중있게 다룬 이유가 무엇인지, 도대체 9시 뉴스의 편집 기준은 무엇이냐”고 보도본부 수뇌부에 따졌다.

이어 “어제 9시 뉴스의 한상대 청문회 편집은 전형적인 관심 피해가기, 면피성 편집”이라며 “9시 뉴스의 시청률은 날씨와 스포츠와 현빈과 사건사고로 든든하게 보장될 지 모르지만, 그러는 사이 9시 뉴스의 저널리즘 기능, 의제 설정 기능은 고사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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