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은 월요일’…국내 증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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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방통위,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 ‘논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국내 증시는 5일(거래일 기준)간 폭락해 시가총액이 186조원 줄었다. 선진국들의 공조 발표에도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9일자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뒤 처음 열린 8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30포인트(3.82%) 떨어진 1869.45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19일(1857.32) 이후 최저치다. 5일간 코스피지수는 302.86포인트 빠졌다. 코스닥지수 낙폭은 더 커 32.86포인트(6.63%) 내린 462.69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43.75포인트 폭락한 1800까지 떨어졌다. 종전 기록인 135.14포인트를 깨뜨린 최대 하락폭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마구 팔아치우는 ‘투매’ 현상이 빚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올해 처음 서킷브레이커(코스닥시장), 사이드카(유가증권시장)를 발동했다. 하지만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장중 45까지 치솟아 2년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0원 급등한 108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8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1712달러까지 치솟는 등 사상 처음 1700달러대에 진입했다.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각국은 국제공조로 맞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금융시장 안정을 지원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나간다는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8월 9일 1면
방통위, 진주·창원 MBC 합병 허가…김재철 MBC 사장 사표 압박에 굴복?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그동안 미뤄 왔던 창원 MBC와 진주 MBC의 법인 합병(경남 MBC)을 허가했다. <서울신문> 10면 기사다.

방통위의 진주·창원 MBC 합병 허가에 대해 <서울신문>은 “지난달 합병 허가가 늦어지는 데 반발한 김재철 MBC 사장이 사표를 던졌다가 재신임 받는 해프닝 뒤에 나온 결정이라 방통위가 김 사장의 압박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MBC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지역 MBC 통폐합은 지역 언로를 차단해 여론 소외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방통위를 상대로 통합 승인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낼 것이며 사측이 합병 등기를 내면 무효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日 우익 “한류 반대” 후지TV 앞 시위

일본의 우익들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한류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벌였다.

<동아일보> 6면 기사에 따르면 7일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민영방송 후지TV 앞에서 ‘반(反)한류’ 시위가 열렸다. 처음 600여 명이었던 참가 인원은 시위가 진행되면서 2000여 명으로 불어났다고 일본 인터넷 매체들이 전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고 일장기를 흔들기도 했다. ‘천황 만세’ 구호도 나왔다. 전형적인 우익 시위 행태다. 시위 장면은 몇몇 일본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시위는 한류 비판꾼들의 인터넷 주무대인 ‘2채널’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기획됐으며 이들은 21일에도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동아는 “일본에서 한류 반대 기류가 형성되는 것은 설 땅이 좁아진 일부 연예인들의 위기감에 한국을 비판하는 우익세력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영방송 TBS의 한 프로그램에 따르면 후지TV는 최근 1개월간 ‘제빵왕 김탁구’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 한국 드라마를 40시간 방영했다. TBS(20시간), TV도쿄(12시간), NHK(4시간)보다 많다. 하지만 이는 철저히 상업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동아의 지적이다.

실제로 후지TV는 극우 성향인 산케이신문의 대주주이고 대표적 역사왜곡 교과서를 출판하는 후소샤(扶桑社)를 소유하고 있다. 일본의 민영방송 가운데 규모와 시청률에서 1위로 철저하게 시청률 위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며 드라마와 버라이어티 쇼 부문에 특히 강하다.

인터넷상 주민번호 수집 못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 수집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인정보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경향신문> 2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방통위는 개인정보 중 주민번호 유출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다고 보고 앞으로는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를 수집·저장하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이 방안은 올해 말까지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명문화된 뒤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방통위는 “기존에 수집된 주민번호는 단계적으로 삭제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상 실명확인 과정에 주민번호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은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 시민단체들은 ‘제한적 본인확인제(인터넷 실명제)’의 문제점을 들어 주민번호를 실명확인 수단으로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경향은 전했다.

▲ <경향신문> 8월 9일 2면
해킹 피해자 “주민번호 바꿔달라”

이런 가운데 35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네이트·싸이월드 해킹 사건의 피해자들이 정부에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공식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향신문> 2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진보네트워크는 8일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되면 그 밖의 거의 모든 개인정보가 언제든지 유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또 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구제할 별다른 방법이 없어 피해자들로부터 주민번호 변경 청구서를 취합해 행안부에 제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진보네트워크 활동가 20여명은 이미 주민등록번호 변경 청구서를 제출했고, 일부 법학자도 서류를 냈거나 작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변경 청구서에서 “주민번호는 한 번 유출되면 앞으로 또 다른 어떤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주무부처인 행안부의 무책임을 지적했다. 행안부가 그동안 주민등록법이나 기타 법률을 통해 각종 업자들의 회원에 대한 주민등록번호 입력 요구를 제한할 수 있었는데도 책임을 방기했다는 것이다.

경향은 “현행 주민등록법상에는 번호 변경과 관련한 규정이 없어 실제로 이들의 청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며 “진보네트워크 등은 향후 주민등록법 개정을 위한 입법운동이나 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BS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방송 이후…

▲ <한국일보> 8월 9일 26면
여성 동성애자들의 이야기가 공중파에서 방송되면서 논쟁이 뜨겁다.

<한국일보> 26면 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KBS 2TV를 통해 드라마 스페셜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이 방송된 후 8일 오후까지 시청자게시판에 2000건이 넘는 찬반 의견이 올라오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동성애를 부추긴다는 우려 속에, 남성 동성애자에 비해 TV나 영화 등 대중매체 노출이 적었던 여성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로, 10대, 30대, 50대 여성 동성애자들의 삶과 고민을 다뤘다. 드라마 제목 역시 동성애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1955년 설립된 미국 첫 여성동성애단체에서 따왔다.

방송 중지를 요청하는 의견이 잇따랐으나 제작진은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남들보다 조금은 힘든 그들의 삶과 사랑, 사실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우려를 의식한 듯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애정신이 거의 없고 고민과 갈등에 초점을 맞췄으며 담담하고 진지했다.

그러나 게시판 의견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보는 안방에서 방영해도 되는가” “청소년 셋을 둔 엄마로서 동성애자 양성하는 드라마에 반대한다” 등 비판이 주를 이뤘다. 반면 “KBS에서 이런 방송을 기획 방영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레즈비언 드라마, 동성애 드라마라기 보단 그저 현재를 살아가는 6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로 느껴졌다”는 격려의 글도 눈에 띄었다고 한국은 전했다.

지상파의 잇단 K팝 해외공연, 취지는 좋아도…

지상파 방송사들이 잇따라 K팝(Pop) 해외공연에 나서고 있다. <한겨레> 21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MBC는 오는 20일 일본 니가타에서 <케이팝 올스타 라이브 인 니가타> 공연을 열고, 9월24일엔 중국 상하이에서 <쇼 음악중심 상하이 특집>을 개최한다. 20일 니가타 공연에는 아이돌그룹 2AM, 인피니트 등 12팀이 3시간 동안 공연한다. 소녀시대의 수영, 티파니, 유리가 진행한다. MBC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서울 오사카 뮤직 오브 하트>를, 지난 3월엔 타이에서 <코리안 뮤직 웨이브 인 방콕>을 연 바 있다.

KBS 지난달 13일 <뮤직뱅크>를 일본 도쿄에서 녹화했다. KBS 올 하반기 중 유럽을 시작으로 내년 초에 남미, 미국 등에서도 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 SBS는 지난해 11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서울도쿄페스티벌>을 연 바 있다.

K팝 공연은 발매 하루도 안 되어 표가 매진되는 등 화제를 모은다. 그러나 비슷한 콘셉트의 공연이 잇따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한류를 확산시킨다는 취지는 좋지만, 별다른 차별화전략이 없는 공연이 잦아지면 해외 팬들이 식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면서 출연 가수 대부분이 아이돌로 채워진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시청자 오유경씨는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에 “아이돌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아이돌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가수가 많은데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은 음악들로만 채워진 점이 안타깝다”고 썼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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