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92년 대선 때 YS에 3천억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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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조선’, ‘경향’은 조남호 한진重 회장 평가 엇갈려

11일자 종합일간지는 지난 9일 출판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노태우 회고록>에 담긴 ‘YS 선거자금 3000억 지원’ 주장을 주요하게 다루었다.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54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노태우 “92년 대선 때 YS에 3천억 줬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 측에 선거 자금으로 3000억 원을 지원했다고 책에 밝혔다. <경향신문> 2면 기사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민자당 김영삼 총재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뒤 대선자금과 관련해 ‘적어도 4000억~5000억원이 들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진호 상공부 장관과 이원조 의원을 불러 김 총재를 도우라고 지시했다”며 “금 장관과 이 의원은 각각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주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막바지에 김 후보로부터 자금이 모자란다는 SOS(긴급요청)를 받고 금 장관을 통해 한 몫에 1000억원을 보내줬다. 김 후보는 한밤중에 전화를 걸어 ‘이제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내 재임 시까지 여당의 정치자금은 대부분 대기업으로부터 충당했다”며 “기업들은 정부의 국책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얻은 이익을 상당 부분 정치자금으로 내놨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선거자금을 후보가 받는 방식은 없다. 전부 당으로 보낸다”며 “20년이 지난 이 시점에 그런 일을 왜 공개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전두환 前대통령도 회고록 쓰는 중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도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 등의 형태로 자신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힐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1979년 10·26 사태 이후 권력의 핵심에 들어와 이후 7년간 재임하면서 누구보다 많은 정보와 사실을 접한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과정과 재임 시절, 그리고 퇴임 후 5공(共) 청산 과정과 비자금 사건에 이르기까지 사실을 그대로 역사 앞에 드러내놓는 게 소임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54일 만에 나타나 울먹인 조남호 회장”

▲ 조선일보 12면 기사.
지난 10일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기자회견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조선일보>는 12면 기사에서 “회사 다시 정상화 되면 구조조정 직원 모셔오겠다”, “희망퇴직자 자녀 2명 학자금, 졸업 때까지 지원할 것”이라 말한 조남호 회장의 발언을 강조했다. 조선은 “조 회장이 직접 나서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함에 따라 한진중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선은 조남호 회장의 사과 발언을 주요하게 보도하며 “장기 노사분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대해 매년 경영 성과에 따른 실질적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고 지역 주민 발전 기금을 조성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겠다”는 조 회장의 발언을 그대로 옮겼다. 이어 “회사의 불가피한 (구조조정) 선택에 대해 ‘무조건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는 이야기는 ‘기업과 임직원들이 다 같이 생존을 포기하라’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조 회장 입장을 전달했다.

조남호 회장은 이날 “불법 고공 농성, 시위와 집회 등 불법적 압력으로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 활동이 힘들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 원칙을 저버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 “정리해고 철회 빠져 미봉책”

이 같은 조남호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경향신문>은 10면 기사에서 “정리해고 철회에 관한 언급은 없어 한진중공업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향은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문제의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자 94명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정리해고에 대해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인적 구조조정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10면 기사.
경향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금속노조의 주장을 인용, “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모면하기 위한 제스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진숙 지도위원은 “온 국민이 걱정을 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본질적 문제인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문제 해결의 의지가 전혀 없다”며 “경영이 어렵다고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한 회사가 자녀 학자금 지원과 지역발전기금 이야기를 하는 것은 기만책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 등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2007년과 2010년 노사합의를 준수하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일자리로 돌아가 정상적으로 임금을 받고 소비하게 하는 것이 영도지역 경제와 부산 경제를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사는 11일 오전 10시 정리해고 철회 등 노사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박경신 “국민 정신생활을 행정기관이 통제하는 건 비정상”

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심경을 밝혔다. 20면 기사에 따르면 그는 최근의 성기 사진 논란에 대해 “‘성기 사진’의 음란성 여부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 이걸 모든 국민이 볼 수 없도록 만드는 게 옳은지 토론을 해보자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방통심의위가 인터넷 게시물을 차단·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서도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에게 심의 참여 기회를 주지 않고 차단하는 게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통심의위는 국민의 정신생활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당사자가 심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알려주고 토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20면 기사.
박 위원은 성기 사진을 올린 블로그에 대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자는 입장이었다.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면 성인 인증을 표시해 성인들만 볼 수 있게 되지만, 음란물로 판정하면 모든 국민이 볼 수 없게 된다. 그는 “국민의 정신생활을 행정기관이 통제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정상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표현에 대해 사회적으로 건전할 것이라는 의무를 부과하면 그건 ‘표현의 자유’가 아니다”라며 “사회적으로 건전한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무엇이 건전한 사회인가’라는 질문에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진정한 사회적 건전성”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그는 “자유주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 문제로 봐 달라”고 했다.

MBC, 최승호 PD에 경위서 요구

MBC가 최근 최승호 시사교양국 PD의 <한겨레> 기고를 문제 삼아 경위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 10면 기사에 따르면 최PD는 지난 4일자 <한겨레>에 ‘김재철 사장 사표 파동이 남긴 교훈’이란 제목의 기고를 했다. 그는 이 글에서 김 사장이 사직서를 낸 뒤 다시 선임된 과정과 절차를 비판하고, 국민 여론의 공론장이 되어야 할 공영방송이 권력의 선전장이 되어버렸다고 썼다.

▲ 한겨레 10면 기사.
MBC는 지난 5일 해당 글 가운데 “김 사장이 지배하는 문화방송에서는 ‘땡전뉴스’ 시대를 뺨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부분을 문제 삼아 회사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위서를 요구했다. 최 PD는 “기고는 경험을 바탕으로 사실을 쓴 것이라는 내용의 경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중립성을 지키고, 특정 이해집단을 대변하는 글을 실어서는 안 되는 언론사 직원이 ‘땡전뉴스’라는 표현 등으로 회사 명예를 훼손해 경위서를 요구했다”며 “아직 징계위에 회부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내부 목소리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회사의 압력 행사”,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문제 삼는 것은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봉쇄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유시민, “문재인, 강력한 박근혜 대항마”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문재인 대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유시민은 <한국일보> 7면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설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대항마”라고 말한 뒤 했다. “문 이사장은 국민들이 고통과 슬픔을 느낄 때 의지하고 싶어할,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높이 평가했다.

그는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 예상했다. 반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손 대표가 진보개혁 야권을 아우르는 지도자로서 면모를 보였더라면 지금보다 더 신망을 받을텐데 아쉽다. 활동 영역을 민주당 대표로만 너무 한정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의 ‘통합 진보당’ 건설 이후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어 자신의 거취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민주노동당 및 진보신당과의 진보정당 통합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통합 진보당에서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영화 세트장은 ‘문화 아이콘’이다

영화감독 봉준호가 <동아일보> 33면 오피니언에 기고글을 보내 세트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봉 감독은 “요즘 ‘설국열차’라는 SF영화를 한창 준비하고 있다. 영화에는 제법 큰 규모의 특수한 기차세트가 꼭 필요하다”며 “요즘 나와 제작사, 스태프의 가장 큰 고민은 이 대형 기차세트를 ‘어디에 짓느냐’ 하는 것”이라 밝혔다.

봉 감독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이즈의 국내 스튜디오에는 들어갈 수 없는 상당한 크기의 세트라서 어쩔 수 없이 해외에 있는 대형 세트장들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 현재 후보로 압축된 곳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와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있는 대형 스튜디오들이다. 봉 감독은 “그들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아래 수준급의 대형 영화 스튜디오들을 보라는 듯 운영하면서 많은 해외 영화들의 촬영까지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영화 스튜디오들은 그 자체로 한 나라의 영화적, 문화적 수준을 웅변하는 상징적인 아이콘과도 같다”며 “한국 영화산업은 한국 나름의 오랜 역사와 규모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10여 년에 걸쳐 국제적인 인지도 또한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국제적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강호동, 1박2일 하차 뜻 밝혀

‘국민 MC 강호동이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하차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31면 기사에 따르면 1주일 전쯤 강호동이 ’1박2일‘ 멤버들에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고, 제작진에게도 전달된 상황이다. 그러나 하차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

강호동이 하차 의사를 밝힌 구체적 배경이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1박2일’은 20% 중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다. 올 초엔 이승기의 하차설이 불거지면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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