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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국 운영 파행”…노조, 사측에 대책 마련 촉구

OBS가 개국한지 4년 만에 인력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OBS는 이달초부터 서울 지역 역외재송신이 가능해짐에 따라 향후 증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올 하반기에 출범하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17일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위원장 조봉기, 이하 OBS노조)가 낸 노보에 따르면 OBS 보도국 내 간부 1명과 5~6년차 취재기자 12명(채널A 6명, jTBC 3명, CSTV 2명, 연합보도전문채널 2명)이 종편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도국 전체 인원의 4분의 1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처럼 취재기자들이 종편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OBS노조는 “OBS 보도국의 현실에서부터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며 “보도국 비전이 전무하고 포용의 리더십 부재가 인력 유출을 가속화 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취재기자들은 국장과 팀장을 포함해 모두 40명으로 보도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재기자들은 대폭 줄어든 인력으로 기존 출입처 취재 및 보도를 한꺼번에 감당해야 하다 보니 취재 여건과 노동환경이 최악의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OBS 노조는 “(인력 대거 유출에 따른) 보도국 운영은 파행 그 자체”라며 “국회는 반장과 야당 1진이 빠져 여야 말진 2명이 모든 정당을 도맡고 있다”며 직면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 부천시 오정동에 위치한 OBS 사옥.

김성수 기자협회 민실위원은 OBS 지부가 지난 8일 개최한 긴급 좌담회에서  “출입처가 있는 취재기자는 외부에서 보는 OBS의 최초의 얼굴임에도 출입처와 전혀 관계없는 리포트를 위해 방음도 안 되는 곳에서 오디오 녹음을 하기도 한다”며 “이럴 때 타사 기자들이 어떻게 보는지 그걸 경험해 보지 않고는 모른다”고 언급하며 인력 부족에 따른 열악한 취재 여건을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이탈 현상은 종편 출범 이후 인력 수급이 본격화되는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보도국 외에도 PD 5명이 종편 등으로 이직했으며 향후 다른 직종에서도 잠재적인 인력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OBS노조는 보고 있다.

OBS노조는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하는 노사협의회 개최를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조봉기 OBS 노조위원장은 “단순하게 사람들이 나간다고 해서 그 자리를 채우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력 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충환 보도국장은 “방송계 전반적으로 인력 재편과정에서 그 흐름에서 인력 유출이 벌어진 것으로 본다”며 “결과적으로 인력 운용의 어려움과 내부 구성원들의 심리적 타격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OBS의 오랜 숙제거리 중 하나인 증자 문제가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든 것 같다”며 “앞으로 새로운 비전 제시 및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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