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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은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본다”

[인터뷰] MBC ‘PD수첩-의술인가 상술인가’ 연출한 김환균 PD 정철운 기자l승인2011.08.23 16: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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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PD수첩' 방송 장면. ⓒMBC
무료 스켈링은 “환자를 유인하는 미끼 상품”이었다. 치과그룹 직원들은 인센티브를 높이기 위해 과잉진료를 일삼았다. 환자의 건강보다는 ‘돈 되는’ 진료가 우선이었다. 시민들은 분노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PD수첩-의술인가 상술인가?〉(연출 김환균)편은 공공의 분노를 이끌어내는 한편 ‘의료민영화’ 이후 벌어질 영리병원의 ‘디스토피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해당 편의 연출을 맡았던 김환균 MBC 시사교양 PD를 지난 22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제작진은 베릴륨이란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담긴 보철물을 이용한 시술이 이뤄지는 한 치과를 찾았다. 베릴륨이 포함된 보철물은 베릴륨 미포함 보철물에 비해 30분가량 제작 시간이 단축됐다. 노동자들은 ‘만든 만큼 돈을 벌어간다’는 인센티브 계약조건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치과그룹의 모든 직원은 성과를 내기 위해 굳이 필요 없는 치료를 권유했다. 방송은 한 치과그룹의 사례를 통해 영리병원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줬다.

   
▲ 김환균 MBC 시사교양 PD. ⓒMBC
김환균 PD는 “인센티브제는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관의 ‘영리법인’ 문제는 오래전부터 이슈였다. 취재 중 ‘유디치과그룹’의 사례를 접하게 됐다. 김환균 PD는 “의료기관의 영리법인 문제가 굉장히 추상적일 수 있는데 유디치과의 사례를 들여다본다면 시청자들이 좀 더 현실감 있게 영리법인 문제를 인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5주 동안의 취재기간을 쏟아 부은 결과 방송을 완성했다.

김환균 PD는 “영리법인이 되면 의료비가 비싸질 거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라며 “의료기관 입장에선 의료서비스 수용자인 국민들보다 어떻게든 영리를 최우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초기 영리병원은 환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싸게 시작 한 다음 결국에는 가장 돈이 되는 방식으로 수가를 정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외국 사례를 봐도 과연 민영화가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갈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각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상황의 심각성에 비해 의료민영화 관련 언론 보도는 거의 없다. 김환균 PD는 “전문 집단의 문제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들고 폐쇄적인 부분이 있어 쉽지 않지만 의료민영화 논의가 필요한 만큼 관심 있는 기자·PD들이 보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 특별자치도와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외국계 영리병원을 도입하자는 얘기가 있다”고 밝힌 뒤 “의료민영화에 시동을 거는 이 같은 사례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의료민영화 말고 국민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방안은 없을까. 김환균 PD는 “국민건강보험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강점”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건강보험에 적용되는 의료범위를 늘리는 등의 개선을 통해 어떻게든 건강보험을 보완·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의료서비스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심대한 만큼 영리법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방송 25년차 PD는 여전히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에너지가 넘쳐보였다. 이명박 정권 들어 〈PD수첩〉이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는 오히려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김환균 PD는 “결국 PD로 입사한 사람은 자기 운명을 프로그램에 걸어야 한다. PD에게는 프로그램이 출발점이고 도달점이다”라며 후배를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철운 기자  pierc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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