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A 타임즈’가 본 대한민국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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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LA 타임즈>에는 ‘미국인 기자가 본 한국의 모습’이 연일 보도됐다. <LA타임즈>의 전속 기고가(Staff Writer)인 존 글리오나 (John M.Glionna)가 한국에 대해 연재한 기사들의 초점은 미국과 다른 “한국의 ‘신기한 모습’들에 있다. 이러한 시각은 혹시라도 미국 독자들에게 한국이 ‘이상한 나라’로 비춰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점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한국 사회의 지금의 모습들이 왜 남들에게는 ‘신기’하고도 ‘독특한’ 모습이 될 수밖에 없는지 우리의 자화상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도 될 것이다. 시간 순으로 주요 기사만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 해운대 파라솔 행렬을 보도한 ‘LA타임즈’ 8월 14일자 인터넷판 보도. ⓒLA타임즈 인터넷
■ 한국의 독도 지킴이(8월 4일) =‘섬이 된 사나이- 영유권 분쟁이 벌어진 외딴 섬에서 로빈슨 크루소 처럼 살면서 파수꾼 역할까지’라는 제목의 이 특집 기사는 한일 간에 독도 영유권 논란이 불거졌을 때, ‘독도 지킴이’ 김성도(72) 씨에 대한 인터뷰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다툼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1면 하단을 장식했고, 연합통신을 통해 이미 한국에 소개도 됐다. 존 글리오나 기자가 직접 독도를 찾아가 독도 주민인 김씨가40년 전 독도에 정착한 사연과 어려움,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이니 반드시 지키겠다”는 김 씨의 다짐 등을 소상히 소개했다.

■ 해운대 파라솔(8월 14일) =“일광욕 피하는 한국의 피서객들” 파라솔 숫자 7937개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해운대를 소개했다. 기자의 눈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해변에 나온 피서객 대부분이 햇볕을 싫어한다는 것. 중국 음식까지 배달되는 해운대는 해변이라기보다 “또 하나의 혹성”이라고 표현했다. 슬리퍼가 아닌 하이힐을 신고 해변을 거니는 여성들이 많아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인공 잔디까지 깔려있는 해운대. 기자가 난생 처음 본 해변의 모습이다.

■ 지하철 여성 전용칸 부활 (8월 17일)=한국에서 19년 만에 부활하는 ‘지하철 여성전용칸’ 도입. 지하철 성추행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1992년 여성전용칸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패한 전례가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였던 점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남녀 지하철 승객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찬성 55%, 반대 45%. 매일 64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방대한 지하철은 ‘지옥철’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한국 교회의 네온사인 십자가를 꼬집은 8월20일자 인터넷판 보도. ⓒLA타임즈 인터넷
■ 네온사인 십자가 공해 (8월 20일)=“교회 십자가, 어떤 이에게는 흉물스럽다” 기자가 본 서울의 대표적인 공해는 대기오염이나 자동차가 아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교회 십자가를 숙면을 해치는 일종의 공해로 보았다. “흉물스럽다”(eyesore)라는 비교적 거친 표현을 썼다. 미국인의 눈에는 ‘공동묘지’를 떠오르게 한다고도 했다. 이제는 서울 야경의 일부가 되어버린 교회의 네온사인 십자가는 주민들의 잠을 설치게 하는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 서울의 고시촌, 또 다른 승려 생활 (8월 21일)=기자는 고시촌을 한마디로 “공부하는 압력밥솥”(Intellectual Pressure Cooker)으로 표현했다. 고시에 합격할 때까지 인생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합격에 대한 심적인 부담을 안고 계속 끓고 있는 고시생의 삶을 비유했다. 40대를 넘기고 50을 바라볼 때까지 고시에 계속 실패한 후 고시촌 앞에서 책방을 운영하는 전직 고시생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 평 남짓한 방에서 2만여 명이 거주하는 고시촌. 승려의 삶과도 같은 또 다른 종교를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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