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검사 잊지 말고 언론인들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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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능희 PD 판결 후 기자회견서 소감 밝혀

“비열한 사건을 시작한 검사들을 영원히 기록에 남겨야 한다.”

▲ 조능희 PD. ⓒ언론노조
조능희 MBC 시사교양 PD(‘광우병 편’ 당시 〈PD수첩〉 CP)는 대법원의 ‘무죄’ 판결까지 3년 4개월을 기다렸다. 지난 2일 대법원 판결 뒤 취재진을 만난 조 PD는 그간의 인내의 세월을 곱씹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는 이날 “지금이 권력에 순치된 언론인들이 분발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능희 PD는 지난 40개월 간 ‘투사’가 됐다. 그를 투사로 만든 건 현 정권이었다. 그는 ‘광우병 편’ 제작에 참여한 송일준, 김보슬, 이춘근 PD 등 동료들과 함께 포승줄에 묶여야 했다. 지난 40개월 간 수많은 괴롭힘에 몸서리쳤다. 아직도 ‘광우병 편’과 관련된 소송이 4건이나 남아있다. 그는 후배 언론인들이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치 검찰’을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할 때부터 형사사건이 안 되는 아주 비열한 사건이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임수빈)가 수사 도중 사표를 냈나. 검사들은 정치재판을 했다.”

조능희 PD는 이 자리에서 〈PD수첩〉 수사 검사들의 이름을 한 명씩 읊었다. 전현준, 정진우, 박길배, 김경수, 송경호, 정병두. 당시 천성관 중앙지검장은 수사를 총괄했으며, 임수빈 검사가 수사도중 사표를 제출한 뒤에는 최규일 현 중앙지검장이 사건을 맡았다. 모두 조 PD가 말하는 ‘언론자유의 적들’이다.

조능희 PD는 〈PD수첩〉 보도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현 정권 들어 언론자유지수가 추락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번 대법원 ‘무죄’ 판결의 긍정적 의미를 강조했다.

“언론인은 끊임없이 저항해야 한다. 끝까지 하면 오늘처럼 결국에는 이긴다. 진실은 밝혀진다. 고소는 당할 수밖에 없지만, 결국 다 이긴다. 위축될 필요 없다. 언론이 할 일을 해야 국민의 권리를 지켜낸다. 언론인이 고통을 피하면 국민들이 고통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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