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뉴스 못 다루는 상황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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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하차한 박경철 원장

▲ 박경철 원장이 3년간 진행을 맡아온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에서 하차한다고 16일 밝혔다. ⓒKBS

KBS 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을 그만 둔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하차 이유에 대해 “외압은 없었지만 최근에 스스로 화제가 돼 상당히 불편했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방송 중 하차 의사를 밝힌 박 원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방송 진행자로서 자신이 화제가 되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안철수 관련 기사를 시사뉴스로 다뤄야 하는데 패스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국내외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테마가 있는 여행서를 쓰고 싶다”며 “정치적인 것에는 전혀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 원장은 최근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지난 6일 서울 시장을 포기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안 교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려 이슈가 됐다.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 오늘 라디오 방송을 통해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무엇인가.

“라디오 진행을 업으로 삼았던 것도 아니고 3년 정도면 적당히 했다고 생각했다. 외도가 길어지면 외도가 아니지 않나. 원래는 가을개편에 맞춰 하차할 계획이었는데 책을 탈고하면서 하루에 20분도 못자는 날이 많았다. 또 다른 일로 본의 아니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심신이 지쳤다.”

- 하차 소식에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 본인의 결심 이외에 다른 요인은 없었나.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외압은 없었다. ‘KBS에서 하는 방송이 맞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방송 진행을 날카롭게 했었다. 만약에 외압이 들어왔다면 돗자리를 깔고서라도 방송을 계속했을 것이다. 물론 중간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 책을 탈고하면서 진짜 멘탈(정신)이 녹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방송을 견해를 가지고 했는데 요즘엔 의례적으로 방송을 한다고 느껴졌다. 바닥이 드러난 느낌이었다.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안철수 원장과 함께 이슈가 된 게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
“친구이자 선배의 일에 심정적으로 마음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방송 진행자로서 자신이 화제가 되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 자기검열이 삼한 편이다. 관찰자 입장에서 서서 객관적으로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스스로 화제가 되는게 상당히 불편했다. 안철수 관련 기사를 시사뉴스로 다뤄야 하는데 이런 상황 때문에 ‘패스’ 됐다. 일시적이었지만 불편했다. (하차를 결심하는 데)일부분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 막바지 작업 중인 책은 어떤 내용인가.
“열흘 뒤면 출간될 것 같다. 청년들 앞에서 강연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배웠다. 그들과 만나면서 반성도 하게 됐다. 이 책은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은 무엇인지, 직면한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자각들이 필요한가에 대해 담았다. 경제보다는 사회 전반의 이야기다. 책 제목은 아직 확정 못했는데 일단 가안으로 <자기혁명>이다.”

- 후임 진행자가 김광진 씨로 결정났는데, 후임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것은 없었나.
“그런 것은 없었다. 그런데 제작진들이 제가 좋아하는 친구를 후임으로 정했다고 해서 환영은 했다. 빨리 진행자가 결정돼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 앞으로 계획은.
“세워 놓은 계획은 없는데 여행을 다니고 싶다. 10년간은 국내외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테마 여행서를 낼 계획은 가지고 있다. 청년들과 만나는 강연은 계속 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치적인 것은 관심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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