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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오래간다

|contsmark0|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이 시작되면서 다시금 방송사에 속보경쟁이 일어났다. 워낙 촌각을 다투는 일이라 부득이하게 현장취재보다는 외국 방송 자료화면을 인용한 경우가 많았다.
|contsmark1|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료화면이란 문구가 간혹 생략돼있어 전후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채 tv앞에 앉은 시청자들은 그 영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실제상황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contsmark2|자막사용 문제 외에도 이번 테러사건 보도가 동일한 화면의 반복사용과 성실한 현장취재가 부족했다는 한 시청자단체의 지적은 눈여겨볼만한다.
|contsmark3|각 사들이 앞다투어 이번 사건을 내보냈건만 차별화된 보도나 심층적인 취재의 부족으로 이번 사건을 보는 색다른 시각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힘들었다는 의미이다.
|contsmark4|영상은 오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한번 눈에 들어온 화면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이것이 영상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어렸을 적 사건을 먼 훗날 다시 끄집어 낼 때 가장 먼저 끄집어내지는 것이 바로 tv속에서 보았던 영상화면이다.
|contsmark5|어떤 영상이었는가는 지금 그 사건을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는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contsmark6|미국 테러사건을 현재 tv화면을 통해 접하는 지금의 어린이들이 10년 후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contsmark7|10년 후 이 사건에 대한 내용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현재 프로그램을 통해 보았던 충격적인 영상들만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10년 후에도 잊지 않고 기억하게 될 지금의 영상화면들은 과연 이 사건을 제대로 기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비행기 테러의 충격적인 모습, 이슬람 난민들의 행렬, 집단 시위 외엔 기억할 것이 무엇이 있을 것인가. 그것도 cnn의 시각에 의해서만 판단되고 있지 않은가.
|contsmark8|속보경쟁에 치우쳐 시청자에게 상황 판단력을 주기보다 자극적인 영상으로 눈길을 끌거나 시간적인 제약으로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았던 우리의 보도 행태를 돌아볼 시점이다.
|contsmark9|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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