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승만 다큐 ‘짜깁기 졸속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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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오늘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결정

KBS가 숱한 논란 속에 지난달 28~30일 방송한 3부작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학계의 우려대로 사실을 누락하거나 교묘하게 왜곡해 이승만을 두둔하고 미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일보> 18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기본적인 사실조차 틀린 부분이 많아 짜깁기 졸속 제작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치밀한 검증도 않고 교묘히 사실 왜곡… 이승만 미화에 방점

▲ 한국일보 18면 기사.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욕을 먹지 않기 위해 반대쪽 의견도 넣으며 치장을 했으나 잘못된 해석뿐만 아니라 사실관계조차 틀린 게 많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3부 ‘6ㆍ25와 4ㆍ19’에서 이승만이 3선 금지조항 폐지 등을 위해 단행한 1954년 ‘사사오입 개헌’을 ‘삼선개헌’으로 표현했는데, 삼선개헌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9년 개헌을 가리키는 용어다.

또 이승만이 1952년 부산정치파동에서 재선을 위한 발췌개헌안을 강행하기 직전의 정치 상황을 언급한 대목에서 이승만을 지지하던 정당을 한국국민당이라고 했는데, 이는 김구가 식민지 시절 만든 정당으로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잘못된 사실과 왜곡된 해석 등을 바로잡으려면 논문 한편 써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김구와 이승만의 차이뿐 아니라 여운형, 김규식 등 중도파나 중도좌파 정치인들의 입장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 “당시 정국에서 단독정부 수립을 강행한 이승만의 길밖에 없었던 것처럼 보이도록 왜곡해 이승만의 승리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또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이승만의 중대한 과오에 대해 ‘친일파가 이승만의 지지세력이었기 때문’이라는 학계 다수의 의견은 일각의 주장으로 다룬 반면, “이승만이 친일파 청산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은 인재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한국은 이를 두고 “이승만이 반공 정부를 수립했다는 단 하나의 논리로 독재와 양민학살, 친일파 등용 등 모든 과오를 덮으려 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너무나 편파적인 내용이어서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VS 박영선 누가 웃을까

10·26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가 3일 선출된다. <세계일보> 1면 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후보는 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통합경선을 통해 결정된다. 지난달 30일 배심원단 평가 30%와 1,2일 일반시민 여론조사 30%, 3일 국민참여경선 40%가 합산된다. 최종 결과는 당일 오후 8시∼8시30분 발표될 예정이다.

통합경선 하루 전인 2일 박원순 후보는 국민참여경선 동참을 호소하고 박영선 후보는 10대 공약을 제시하며 막판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도 본선에 대비해 한강르네상스사업 전면 재검토 등 ‘5대 알뜰살림 프로젝트’를 발표, 오세훈 전 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공익제보 법적 보호 10년… 낙인·불이익은 여전

사회의 부패·비리를 향해 ‘호루라기를 부는’ 공익제보자(whistle-blower)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됐다. 공익제보는 세상을 많이 바꿔놓았지만, 현실은 여전히 공익제보자에게 유리하지 않다. <경향신문> 6면 기사다.

▲ 경향신문 6면 기사.
김용익 서울대 의대 교수는 1998년 참여연대를 통해 병원과 제약회사 간의 리베이트 실태를 고발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보험 약가 실사에 들어갔고, 그 결과 전체 의료보험 약가가 평균 30.7% 인하됐다. 제약협회에 위임했던 의료보험약가 심의위원회도 복지부 산하로 들어갔다.

2003년 적십자사 직원들은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에이즈와 간염·말라리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유통한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이후 복지부에 혈액안전관리 전담부서인 혈액정책과가 신설됐다. 2004년 영덕여고 행정실장이던 김중년씨도 교장과 재단 이사장의 학교공금 횡령 사실을 폭로했다. 이 고발로 이사장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돼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이사 전원이 퇴진했다.

공익제보의 힘은 이같이 커지고 있지만, 공익제보자들에 대한 처우는 공익제보자 1세대로 불리는 이문옥 감사원 감사관이 탄압받던 20년 전과 다르지 않다. 지난 5월 경기 고양시 코레일 차량기지 차량관리원으로 17년을 근무한 신춘수씨(42)는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부산발 KTX 130호 열차의 사고원인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8월30일 해고됐다.

2002년 이후 신분보장조치를 요구한 내부고발자 87명 중 17명(20%)은 파면·해임처분을 받았다. 25명(29%)은 소속 기관이나 회사의 징계를 받았고, 32명(37%)은 승진 누락 등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 당장 불이익을 주지 않더라도 조직 내에서 ‘배신자’로 치부하거나 ‘왕따’로 만들고, 본래 업무와 관련 없는 분야로 몰아내기도 한다.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의 이지문 부대표는 “공익신고자보호법은 잘 만들어진 법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경향은 “기업의 분식회계, 배임·횡령 등의 부패행위에 대한 공익신고가 보호대상에서 제외된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몽준 자서전 현대중 직원 동원 ‘사재기’

현대중공업그룹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임직원을 동원해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의 자서전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9면 기사에 따르면 9월 초 출간된 정 의원의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김영사)의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그룹과 재단 쪽이 임직원에게 문화상품권을 대량으로 나눠줘 책을 사오게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수천명의 직원에게 회삿돈으로 산 문화상품권을 주고 정 의원 책을 교보문고에 가서 사오라고 지시했다. (사재기 의심을 받지 않도록) 책을 나눠 사도록 요령을 알려주고, 산 책을 도로 영수증과 함께 회사에 반납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7일 영등포 교보문고에서 열린 정 의원의 저자 사인회에도 현대중공업그룹사 직원들이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서점에서 책을 사재기하는 현장도 포착됐다. 2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한 남성이 한번에 정 의원의 책 10권을 사갔다. 이 남성은 아내를 시켜 5권을 문화상품권으로 계산한 뒤, 다시 반대편 계산대에서 5권을 문화상품권으로 샀다. 그는 한 사람이 책을 한꺼번에 여러 권 사면 베스트셀러 집계에 한 권만 반영된다는 출판·서점계 협약을 피하기 위해 영수증을 한 권당 한 장씩 따로 받아 갔다.

<한겨레> 기자가 뒤따라가 신분을 묻자, 그는 서울아산병원(아산재단 산하) 직원이라고 밝혔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한 계산원은 “정 의원의 책만 유독 문화상품권으로 사가는 고객이 많다. 한 번에 열댓권씩 사가는 경우도 꽤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책은 9월 첫주에 출간되자마자 교보문고에서 판매량 3위를 기록했고, 넷째 주엔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사재기를 하지 않은 온라인서점에서 정 의원 책의 판매순위는 저조했다. 최대 인터넷서점인 예스24에서 이 책은 9월 둘째 주 171위, 셋째 주 50위, 넷째 주 6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K팝 열풍, YouTube 속에 한류 보인다

▲ 경향신문 20면 기사.
<경향신문>이 20면 기사에서 글로벌 동영상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를 통해 K팝의 인기를 분석했다. 조회수, 접속지역 등이 유튜브에 고스란히 표시되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면 K팝의 세계 지형도도 볼 수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지난해 초 발표한 노래 ‘지’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로 조회한 횟수는 현재 5200만건을 넘는다. 걸그룹 2NE1이 지난 5~6월 발표했던 ‘론리’와 ‘내가 제일 잘나가’는 각각 1590만, 154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2009년 12월 공개된 세계적인 톱스타 레이디 가가의 ‘포커 페이스’ 뮤직비디오가 지금까지 1억300만건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K팝 가수들에 대한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해당 동영상에 첨부돼 있는 세계지도를 보면 초록색의 짙고 옅은 정도가 단계별로 분류돼 있다. 짙을수록 접속자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를 보면 중앙아프리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K팝 뮤직비디오에 접속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과 북미 등지가 가장 짙은 편이며 유럽과 칠레·페루 등 남미권, 호주 지역의 접속 정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소녀시대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프랑스·페루 등지에서, 2NE1은 몽골·태국·버마·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조회수가 높았다. 슈퍼주니어는 다른 지역에 비해 호주와 남미, 사우디 등지의 접속 빈도가 높았다.

이처럼 현지에 뚜렷한 프로모션이 없어도 K팝을 퍼뜨리는 유튜브가 국내 가요계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익 모델은 이렇다. 주요 뮤직비디오에 붙는 광고 수익을 소속사와 유튜브가 분배한다. 또 각종 커버 동영상 등에 대해서는 유튜브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K팝이 사용되는 영상을 찾아내 광고 수익 일부를 저작 사용료로 지급하는 형식이다.

이 때문에 주요 기획사들은 유튜브를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달 컴백하면서 앨범 발매 실황을 유튜브로 중계했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SM타운 콘서트 편집본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유튜브를 통해 얻는 수익이 가시적이고, 그 규모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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