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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넘었다. 2009년 11월 스마트폰 쇼크로 불리는 애플의 아이폰이 도입되면서 시작된 스마트폰 보급은 이제 대세를 넘어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었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에 농담으로 세상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누면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으로 구분한다고 했는데 이제 그 말이 농담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할 때만 해도 이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야기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단지 좀 더 성능이 좋은 그리고 편리한 새로운 모바일폰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IT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블랙베리폰과 아이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고 그 파장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파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스마트폰 혁명’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일반적으로 미디어가 발달하면 사회도 변화한다. 근대에만 봐도 그런 현상은 확연히 증명된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만들었을 때 정보를 독점했던 권력자들은 망하고 근대 시민이 등장하고 종교개혁으로 중세는 막을 내렸다. 그리고 TV가 등장하면서 인류의 삶의 양식은 다시금 바뀌었다. TV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가족관계가 만들어졌고, 전 세계의 정보가 하루 만에 알려졌다. 그리고 인터넷의 등장 역시 새로운 미디어와 사회의 변화를 야기했다.

이제는 인터넷을 빼곤 미디어를 이야기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스마트폰은 역사가 가장 짧지만 기존 미디어와 비견될 만큼 강력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기존 유선에서 무선환경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방식으로든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이 열린 것이다. 유비쿼터스(ubiquitous)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된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정보를 언제나 얻을 수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해서 새로운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나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알릴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 SNS는 정치.경제.문화면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놀라운 점은 스스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진화한다는 점이다. 이미 2011년을 달구었던 굵직굵직한 사건에는 스마트폰과 SNS가 결부되어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의 민주화가 그랬고, 동일본 대지진과 각종 재난 사고, 그리고 얼마 전에 끝난 한국의 10.26 재.보궐 선거에서 스마트폰은 위력을 발휘했다. 스마트폰과 SNS로 무장한 시민들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각종 사회적으로 불공정과 불합리한 사건에 대해서는 고발하고,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다.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존재로서의 시민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의식의 변화까지 감지되고 있다.

 

▲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

 

무엇보다 스마트폰 발(發) 혁명은 언론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시간 정보를 얻고 유포할 수 있는 장점은 과거와 다른 미디어 관계망을 구축했다. 스마트폰과 SNS로 이동하면서 지하철에서 뉴스를 보고 토론을 하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단점에 비해 장점이 너무 많다. 미디어 이용행태와 소비구조, 그리고 뉴스의 생산방식에도 일대 전환이 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같은 전문가와 아마추어가 아니라 누가 사실에 더 근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발 미디어 빅뱅이 또 다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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