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재배치 이유, 순치와 복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본부, 방송저널리스트 재배치 백지화 요구 집회 열어

PD와 기자 통합 직종으로 선발된 KBS 방송저널리스트의 연차별 본사 배치 계획에 대해 당사자들과 선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백지화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15일 성명을 낸 37기 방송저널리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재배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내규 KBS본부 부위원장은 “37기 후배들이 이 자리에 왔는데 부끄럽다”며 “신입사원을 경쟁시키는 것과 새로 마련한 화상회의시스템을 이용하라는 사장의 말 때문에 이런 재배치 안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입사원을 경쟁시키는 이유는 바로 순치와 복종 때문”이라며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말뿐 회사쪽에서는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37기 방송저널리스트 대표를 맡고 있는 김기화 창원방송총국 기자는 “오늘 동기 7명이 대휴를 내고 올라올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대휴가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어가 없는데, 높은 분이 총국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총회에) 참석 못하게 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1기(선배)다. 37기 후배들이 몇 마디 하겠다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성명서를 올리기 전에 후배들이 징징거리는 것으로 받아들일까 걱정했다”며 “응원해주는 선배들이 많아 힘이 난다”고 심경을 밝혔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1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1층에서 집회를 열고 방송저널리스트 본사 재배치안 백지화를 요구했다.ⓒPD저널

엄경철 KBS본부 위원장은 “서열을 정해 서울과 지방을 나눈다는 발상에 한명을 빼고는 모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한 분만 생각을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차별로 본사로 올라오는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인력 수급을 이유로 PD와 기자 직종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배정하겠다는 계획도 문제”라며 “희망 직종이 한 쪽에 쏠려 어려운 상황이 생기더라도 선배들이 감당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현재 37기 방송저널리스트 16명 가운데 PD를 희망하는 인원이 기자를 희망하는 인원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진 KBS기자협회장은 “방송저널리스트 후배들을 보며 선배로서 자괴감을 느꼈다”며 “후배가 적어 힘들더라도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2대 KBS본부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김현석 KBS 기자는 “22기 때에는 인턴제도가 있었는데 문제가 많아 딱 1기수만 운용하고 없어졌다”며 “방송저널리스트 제도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발 평가를 거쳐 높은 점수를 받은 방송저널리스트 10명 먼저 본사에 발령을 내겠다는 회사의 방침이 알려지자 37기 방송저널리스트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입사 동기를 밟고 본사로 가고 싶지 않다”며 순차 상경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