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의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는 날인 1일, <한겨레>, <경향신문>, <경남도민일보>, <국제신문>이 12월 1일자 1면 하단에 백지광고를 냈다. 특혜로 탄생한 종합편성채널의 여론독과점을 경고하기 위해서다.
<한겨레>는 1면에서 “우리는 조중동방송의 특혜에 반대하며, 조중동방송의 광고 직접영업으로 위기를 맞은 저널리즘을 지키기 위해, 광고를 싣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경향신문>도 1면에서 “<경향신문>은 여론 다양성 훼손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미디어 광고시장을 어지럽히는 조중동방송을 반대하는 뜻으로 오늘 광고를 싣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2면 하단에 백지광고를 냈다.
<한겨레>는 1일자 신문 1면, 2면, 3면, 4면, 5면을 할애해 조중동 종편 개국 특집 기자를 내보냈다. <한겨레>는 1면에서 “종편 4사는 여론 다양성과 방송의 공공성, 민주주의를 질식시킬 것”이라 진단한 뒤 “직접영업에 의한 홍보성 기사 거래가 늘어나며 방송콘텐츠의 상업화는 필연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겨레>는 4면 기사에서 종편의 콘텐츠가 개국프로부터 보수 편향적이라 지적했으며, 종편채널에 투자한 기업들은 ‘MB인맥’이라 할 수 있는 금융사와 부실 저축은행 등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 역시 1면에서 “개국 이틀 전 채널이 확정된 종편들이 시험 방송도 거의 못한 채 졸속으로 일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현재 종편 채널들은 12월 4일까지 편성표만 짠 상태다. 기업들은 광고와 홍보비용을 요구하는 종편 관계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경향은 3면 기사에서 “신문의 영향력을 등에 업은 종편이 시청률과 상관없이 막가파식으로 광고료를 책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2면 기사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종편이 오늘 개국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다”고 보도한 뒤 “이제 광고시장은 무한경쟁의 정글로 치닫는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는 주요면에 자사 종편채널의 개국을 알리는 홍보성 기사를 대거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