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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장기적인 문화교류와 상호이해로 이어져야

|contsmark0|한류가 가면 얼마나 갈까, 과연 한국에 돈이 될 것인가 등등. 한류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들이 이미 속출하는 가운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북경에서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contsmark1|미디어 플러스는 ‘한성음악청’이라는 중국인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중국내 이미 유명한 회사이다. 97년 7월 3일 중국 북경, 상해, 광주, 청도, 천진 5개 도시에 주 1회 3시간씩 방송을 시작한 이후, 올해 2월부터는 전국 13대 도시에 주 6회 방송하고 있다.
|contsmark2|중국에서 라디오로 한국음악을 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제작사의 비준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고, 올해 8월 안재욱, 엄정화, 김해심 등이 출연한 1,000회 기념 콘서트를 북경에서 성대하게 열었고 광고도 모두 팔리고 있어 광고수입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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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한류 또 하나의 전망
|contsmark5|- 현지 콘텐츠 개발
|contsmark6|현재 미디어 플러스사는 중국 유선 tv프로그램 제작 협조, 드라마 수입, 영화제작 참여 등 매체산업 전반에 참여하고 있지만, ‘한류’ 그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contsmark7|현지의 문화적인 약간의 공백상태를 이용한 특수는 오래가기 힘들 것이고 곧 현지의 콘텐츠가 수입 콘텐츠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하에 현지 스타 발굴, 합작 영화제작, 유통부문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wto가입 후 점진적인 유통시장 개방이 예상되는 바, 여기에 참여할 경우 안정적인 사업의 기반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생산물들을 시장으로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contsmark8|또 한가지 사례는 c&c문화예술주식회사이다. 여기에서는 중국에서 가수를 발굴해서 한국에서 교육하고 포장해서 중국무대에 데뷔시킨다는 생각을 비교적 빨리 실천했다. c&c측은 중국 국토가 넓고, 수많은 지역 행사와 축제가 있으므로, tv와 기타 매체를 통해 어느 정도 인지도만 생기면,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이 경험을 이용해 계속적으로 매니지먼트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contsmark9|특히 이 회사가 조양예술학교와 연합해 학교내에 설치한 hiphop, r&b, 현대무도에는 주 3회 수십명의 중국의 청소년들이 와서 유료로 한국 강사에게 춤을 배우고 있다. 이런 현지 콘텐츠 개발이 앞으로 한류의 또 하나의 전망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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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한류 열풍에 지나친 흥분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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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현재 한류에 대한 중국 언론의 전체적인 평가는 일본 드라마의 작위적이고, 과장된 일면에 싫증을 느낀 사람들이 평이한 일상을 정석으로 다루는 한국 드라마로 돌아선 일시적인 유행현상으로 보고 있고, 新華網에서는 10월 24일 한국의 정부와 기업들이 이를 중국시장 진출의 호기로 삼고 있다고 보도한다.
|contsmark14|또한 일본에 비해 배우들의 연기와 외모에 개성이 없다는 평가, 그리고 지난 8월말 홍콩을 방문했던 기자들에 대한 대우 때문에 연예인들의 교만한 태도를 비난하는 기사들이 중국 언론에 종종 신랄하게 실리고 있다. 한국의 매체들이 연예인들과 공존 공생하는 관계인 반면, 중국 매체가 한국 연예인들에게 그리 잘 보일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 그 어투가 자못 심각하고, 한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contsmark15|한류는 분명 문화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근대 이후 이제까지 남의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기만 해 왔고 수출하지 못했던 우리의 자존심을 높여 주고, 심지어는 이제 우리도 우수한 우리 문화로 주변국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식의 ‘소문화제국주의’적인 발상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contsmark16|분명 이러한 대중문화의 수출은 국가에서 단시간내 집중 투자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양산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 전체 역량의 발현이다. 하지만, 아직은 문화제국주의적인 각도로 이해할 수 만은 없는 현상이다.
|contsmark17|오히려 장기적인 문화 교류와 상호 이해의 증진 그리고 장기적인 국가위상 제고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오히려 ‘한류’열풍에 흥분한 사람들과 정부의 성급한 태도가 양국 국민들의 감정상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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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박유경 pd는 kbs 뉴미디어센터 위성방송국에 근무하다 현재는 휴직하고 중국 북경의 청화대학교에서 수학중이다.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3회에 걸친 한류연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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